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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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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외모, 성격, 경제력? 다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기준이 필요하다. 그것은 '꿈'이다. 결혼의 목표는 '행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꿈'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혼 전, 프러포즈했을 때 아내는 내게 이렇게 물었다.
"오빠는 결혼을 왜 하려고 해요?"

나는 어릴 적부터 '꿈'이 있었기에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나는 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 그게 나의 꿈이야."

나는 결손가정에서 자랐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내 머릿속을 맴돈 질문이 있었다.
'아빠, 엄마로서는 각각 내게 최고의 부모님인데, 왜 부부로서는 서로 최악일까?'

아내도 결손가정에서 자랐다. 나처럼 '구조적 결손가정'은 아니었지만, 아내는 '심리적 결손가정'에서 자랐다. 아내의 꿈도 나와 같았다.

"저도 어릴 때부터 좋은 아내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우리 부부는 정식으로 교제한 지 4개월 만에 결혼했다. 결혼에 있어 '같은 꿈' 보다 더 큰 확신은 없었다. 결혼을 준비하며 우리 부부는 서로의 꿈을 돕기 위해 실천해야 할 기준을 정했다. 그것은 바로 '부부 계명'이었다. 아내와 함께 고민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하나씩 써 내려갔다. 첨삭을 거쳐 최종 8개의 항목으로 정리했다.

<우리 부부의 부부 계명>

① 부부 계명을 벽에 붙여놓고 매일 묵상한다.

② 남편은 사랑을, 아내는 존중을 서로 먼저 노력한다. "내 배우자 최고다!"

③ 자녀는 부모의 것이 아님을 잊지 말고 스스로 독립적으로 서도록 한다.

④ 서로의 최우선 순위는 부모, 자녀, 형제가 아닌 바로 '배우자'임을 늘 생각한다.

⑤ 부부간 육신의 결합은 온몸으로 나누는 대화이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⑥ 배우자에게 불만이 있을 때 최대한 빨리 알리고 풀릴 때까지 대화한다.

⑦ 서로가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부족함을 내가 채워줘야 함을 안다.

⑧ 사랑은 상대의 조건이 아니라 나의 인격이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결혼 2주년을 기념해 우리 부부는 침실에 크게 써 붙여 놓은 부부 계명을 보며 감사함을 나눴다. 특히 아내의 고백은 깊은 울림이 있었다.

"같은 지향점과 기준이 있다는 건 부부에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견 차이가 생겨 다툴 때도 있었지만 같은 기준 안에서 서로가 무엇이 옳은지 알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어서 참 감사해요."

부부 계명은 우리 부부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까지 늘 곁에 두고 곱씹고 상기하는 꿈의 선물이다. '행복'하려고 결혼하면 '불행'해지지만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우면 '행복'해진다. 초보 부부가 발견한 결혼의 첫 번째 보물이다.




태그:#결혼, #부부, #부부계명, #꿈,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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