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전 속에 치러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는 이번 라운드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수원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수원은 22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1 2018' 8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경기종료 직전 박형진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3-2로 꺾고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1라운드 전남전 패배 이후 리그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2위 자리를 사수했다. 반면 인천은 시즌 초반 상승세가 한풀 꺾인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가면서 10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원정 극강'의 모습 다시 보여준 수원 삼성

특히 이날은 수원의 '원정 극강' 모드가 발동한 경기였다. 올시즌 리그와 ACL 홈경기 합해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수원은 원정경기에서만큼은 강한 면모를 보이며 이날 경기 전까지 원정에서만 무려 6승을 거둔 상황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지난 ACL 가시마전과 달리 6명의 선수를 바꾸는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선발을 꾸렸다. 수원은 인천이 앞서나가면 곧장 따라잡는 방식으로 저력을 보여주며 올시즌 원정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이날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줬다.

서로가 장군멍군하며 치고 받는 경기 속에 인천 이기형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후반 37분 쿠비를 빼고 송시우를 투입한 이기형 감독의 의중은 단 하나였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교체로 투입된 송시우의 활약을 기대했던 것. 실제로 송시우는 지난 1일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28분 교체투입돼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바 있다. 지난 시즌과 2016시즌에도 고비 때마다 종료 직전 골을 터뜨리면서 일명 '시우타임'이란 별명과 함께 인천의 '특급조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우타임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진행되던 후반 4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중앙쪽으로 흐르며 박형진 쪽으로 향했고 박형진은 이를 지체없이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박형진의 발을 떠난 이 볼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며 극적인 결승골이 됐다.

박형진의 결승골이 터지자 선수들을 비롯한 수원 벤치는 흥분에 겨운 세레모니를 펼쳤고, 인천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형진은 결승골 이전에 임상협의 동점골 상황에서도 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2골에 기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수원은 2016년과 지난해까지 무려 3번이나 인천원정에서 종료직전 골을 허용해 승리를 날린 기억이 있었는데 이날 경기에선 오히려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하며 기분 좋게 원정길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침체된 분위기속에 승리가 필요했던 인천은 아길라르가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데다 문선민의 득점까지 터지는 등 공격진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이 효과를 보이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수비불안이 발목을 잡으면서 다소 쉽게 실점을 내줬다. 특히 인천은 이날 경기까지 리그 3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무려 7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수비가 흔들리며 순위하락을 피할수 없게 됐다. 여기에 리드하며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마저 놓친 인천은 앞으로의 순위경쟁에 있어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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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 수원삼성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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