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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22일 국회 본청 야외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당이 22일 국회 본청 야외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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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최근에 일어난 사태를 한 번 봅시다.
안희정이 갔죠? (네!)
정봉주 갔죠? (네!)
민병두 갔죠? (네!)
김기식이 갔죠? (네!)
김경수 곧 가죠? (네!)
그 다음에 누가 가야 됩니까? (문재인!)
그건 내 입으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차례대로 가고 있어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빗속 연설 내용이다. 한때 빗줄기가 꽤 굵어지기도 했지만 홍 대표는 우비에 달린 모자까지 벗어 내리며 비장한 모습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우산과 우비로 무장한 수백명의 당원들은 "문재인 엎어라!"를 외쳐가며 호응했다.

한국당은 22일 오후 국회 본청 아외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를 열며 주말에도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이 지난 17일부터 6일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국회 야외 계단은 각 지역에서 운집한 당원 수백 명으로 꽉 들어찼다. 빗속에서 강행된 이날 규탄대회에는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40여 명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등이 우비 차림으로 참석해 '네이버 댓글추천수 조작 사건', 통칭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을 여권에 거듭 촉구했다.

홍준표 "정권 1년도 안 돼서 실세들 몰락"

한국당이 22일 국회 본청 야외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당이 22일 국회 본청 야외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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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정권이 여론 조작으로 출범했다면 자기들도 똑같이 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 정권의 실체를 밝힐 수 있고 실체를 밝히면 이 정권도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 1년도 안 돼 소위 자기 실세들이 몰락하는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면서 "(안희정 등에 이어) 김경수 다음 누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특검을 한 번 해보자, 정권의 실체와 가면을 한 번 벗겨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느릅나무는 누구겁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대회에 임했다.

홍 대표는 전날인 21일 북한이 핵실험 중단·핵실험장 폐쇄를 선언한 것도 "하등 달라진 게 없다"며 깎아 내렸다. 홍 대표는 "붕괴 직전까지 간 북한 정권을 살려준 것이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이었는데 똑같은 짓을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다"라면서 "북한이 발표한 것은 핵폐기 선언이 아니고 핵보유 선언"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드루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기는 수사"라며 여당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제 아무리 죽을 힘을 다해 특검을 막으려 해도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특검이 이뤄질 것"이라며 "드루킹 여론조작, 달빛기사단을 포함한 '문빠' 사생팬들의 매크로 여론조작의 실체를 반드시 파헤치겠다"고 강변했다.

우중 규탄대회에 참여한 당원들은 "청와대와 민주당은 댓글공작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 "대통령은 인사참사 책임자를 즉각 파면하라" "민심을 왜곡한 댓글 조작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당 '드루킹 특검 연대' 공조할까

한국당이 22일 국회 본청 야외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당이 22일 국회 본청 야외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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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되면서 4월 국회는 본회의를 한 번도 열지 못한 채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홍 대표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특검을 하지 않으면 국회를 보이콧하겠다"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당은 오는 23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지도부와 만남을 갖고 드루킹 사건 공조 방안과 국회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야3당 의석수를 합치면 160석으로(한국당 116석·바른미래당 30석·평화당 14석)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어 특검 연대가 힘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최근 경찰 수사를 통해 김경수 민주당 의원(경남 김해시을) 보좌관이 드루킹으로부터 500만 원을 받았다가 뒤늦게 돌려준 사실이 드러나는 등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온라인 카페와 드루킹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당이 22일 국회 본청 야외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당이 22일 국회 본청 야외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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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준표, #드루킹, #한국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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