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있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볼턴 원더러스로의 임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했던 이청용은 동료인 바카리 사코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임대이적이 무산돼 잔류하게 됬다. 하지만 이청용은 동료들의 부상 속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발기회는 고사하고 교체로라도 출전 기회도 오지 않고 있다.

이는 로이 호지슨 감독의 전술에 이청용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선수단 운영을 최소화하는 감독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웬만하면 베스트 11을 바꾸지 않고 교체 카드도 많이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이청용의 출전 기회 또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청용은 3월 11일 첼시와의 리그경기에 9분간 출전한 것이 마지막으로, 지난밤 왓포드전까지 합하면 5경기 연속으로 결장했다. 출전시간도 12분에 그칠 정도로, 이 시간으로는 이청용의 현 컨디션이나 실전 감각을 쌓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로인해 이청용은 자연스레 대표팀과도 멀어지고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치러진 콜롬비아-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지난 3월 대표팀의 유럽원정 평가전의 대표팀 명단에서도 이청용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청용이 대표팀에서 멀어진 사이 그가 있었던 자리엔 권창훈이 올라선 상황이다. 권창훈은 소속팀 디종에서 꾸준한 출전기회와 공격포인트를 쌓으면서 최상의 몸상태를 과시하고 있는데다 대표팀과 북아일랜드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청용은 소속팀 내에서의 입지는 물론 해외파 위주로 소집됬던 지난해 10월 유럽 평가전에서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서 대표팀 내 입지를 완벽하게 다지는 데 실패했다.

월드컵 2회 출전 경험과 오랜기간 유럽무대에서 활동한 이청용의 존재는 대표팀에 큰 자산인 건 확실하지만 현 상황에선 이청용의 월드컵 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신태용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출전여부와 상관 없이 자신의 전술에 부합되는 선수면 발탁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신 감독이 가지고 있는 최소 기준치에 부합해야 한다. 이청용의 최근 상황은 월드컵 엔트리에 발탁할 명분이 돼주지 못하고 있다. 이청용이 남은 리그 3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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