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었던 FC서울에게 대구FC와의 경기에서의 승리는 앞으로 중요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서울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8라운드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에반드로와 고요한, 그리고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FC서울은 3-0의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FC서울은 올 시즌 2승 3무 3패의 성적을 기록해 잠시나마 순위를 8위로 끌어올리며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데 큰 교두보를 만들 수 있었다. 여기에 울산전 패배 이후 좋지 않았던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까지 얻는 효과도 누렸다.

대구전에 나선 서울의 라인업은 파격적이었다. 부진했던 용병 안델손을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한 황선홍 감독은 19살 신예 조영욱을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고, 중원에서도 황기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는 등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난국을 헤쳐나가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조영욱의 기용은 큰 성공이었다. 전반 11분 터진 에반드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데다, 후반 6분 터진 고요한의 두 번째 골이 시발점 역할을 했고, 후반 35분 김진혁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3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교체로 출전하며 임팩트가 부족했던 조영욱은 첫 선발기회를 잘 살렸다. 그에게는 앞으로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경기였다.

FC서울은 지난 3월 A매치 휴식 이후 가장 중요했던 5연전에서 2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뒀는데 경기력이나 팀 분위기 면에선 낙제점을 받았을지라도 중요했던 결과물을 챙기면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승리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서울의 일정이 여전히 험난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휴식기에 접어드는 5월 20일까지 서울이 치러야 할 리그 경기는 6경기인데 다음 주 중(25일)과 주말(28일)에 치러지는 전남과 상주전을 제외하곤 5월에 치를 상대 팀은 여러모로 껄끄러운 상대들이다.

FC서울은 5월 2일 경남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5일에는 수원과의 슈퍼매치 홈경기, 12일 강원과의 원정경기, 20일 전북과의 홈경기 등 현재 리그 6위 이내의 팀들과 5월에 집중적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중 경남과 강원은 상위권에 올라있음에도 최근 연패를 당하는 등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지만 서울의 현 전력으론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일전들인 건 분명하다.

또한, 대구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5월 5일 수원과의 경기까지 3~4일 간격으로 2주 동안 5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체력문제까지 겹치게 되면 좋았던 흐름이 또다시 꼬일 수 있기에 적절한 로테이션도 필수다.

그 전에 서울은 다가오는 전남과 상주전이 가장 중요하다. 이 두 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이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서울에 가장 중요하다. 특히 하위권 전남과 현재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주와의 경기이기에 이 경기에서 승점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면 앞으로의 순위 싸움도 어려울 것이다.

어쨌거나 서울과 황선홍 감독에겐 지금 당장은 결과물을 가져오는 게 급선무다.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황선홍 감독 역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계획마저 꼬일 수 있다. FC서울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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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FC서울 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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