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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19일 오후 서울 강서경찰서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증거물을 들고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19일 오후 서울 강서경찰서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증거물을 들고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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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불법 및 비리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이 '채팅방'을 만들어 제보나 증거 자료 등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채팅방의 이름은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지난 18일 카카오톡에 방이 만들어진 지 사흘 여 만에 참여자가 700명을 넘겼다.

현재 이 채팅방에는 다양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여객, 화물, 정비 등 각 부문 직원들이 익명으로 참여하고 있어 총수 일가 관련 제보가 폭넓고 다양하게 모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채팅방은 현재 총수 일가와 관련하여 폭언 및 녹취 파일, 갑질이나 폭력 등 부당한 업무 환경, 부당 인사, 탈세나 비자금, 국토교통부 관련 비리나 비위 등을 최우선으로 제보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한항공 사무실과 한진그룹 총수 일가 자택 등에 대한 관세청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21일에도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소개한 제보 내용 중 일부다.

"2014년 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온 KE214편 화물기를 통해 가구가 많이 들어왔었다."

"상무는 그랜저나 K7, 전무는 제네시스인데, 조현민 전무는 상무 때부터 벤츠 AMG S 63, 마세라티 기블리를 타고 다녔고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S로 바꿨다. 사규를 위반한 것 아니냐."

21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21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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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회사 내부 상황을 잘 모르면 하기 어려운 구체적인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민감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거나 구체적인 증거 자료 등은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별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채팅방이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제보자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도 이 채팅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조현민 사건' 수사를 위해 갑질이나 폭행, 폭언 등을 당했던 직원 제보를 바란다고 알려왔다"는 관리자의 공지도 이뤄졌다고 한다.

대한항공에 대한 경찰, 관세청, 국토교통부 등의 수사나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을'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총수 일가의 뿌리깊은 병폐를 도려내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태그:#대한항공, #조양호, #조현민, #조현아,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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