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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21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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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1일 오후 3시 24분]

세관 당국이 상습적인 관세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차녀의 물벼락 갑질이 불러온 파장이 가족 전체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2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포함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지난 17일 총수 일가의 신용카드 내역을 확보해 사실 확인 작업에 착수한 지 나흘 만이다. 신용카드 분석 과정에서 구체적 탈세 혐의가 확인돼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이 항공사를 소유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가구 등 개인적 물품을 관세가 붙지 않는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 반입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포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총수 일가가 회사 안에 수하물 밀반입 전담팀을 두고 상습적으로 물품을 빼냈다는 증언도 나왔다.

[관련기사] "그때 그 화물은 가구였다" 총수 일가 물건을 항공기 부품 위장 정황

조현민 '물벼락 갑질' 파장, 총수 일가로 확대

21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21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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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논란이 된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 이후 쏟아진 수많은 '갑질 제보' 중에서 튀어나온 새로운 의혹이다.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밀수에 해당하는 범죄로,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관세액의 10배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나아가 관세청이 재벌 일가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 일로 평가된다. 지난 19일 경찰이 대한항공 본사에 위치한 조 전무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세관 당국까지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총수 일가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동시에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관세 포탈 관련 증언이 계속 쏟아지고 있어, 사건의 추이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관세청은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총수일가 3남매 등을 직접 소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 전무 개인에서 출발한 사건이 총수 일가 전체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거기에 '업계 관행'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라, 다른 항공사로의 조사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

총수 일가에 대한 전방위 수사·조사... 대한항공 '패닉'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는 경찰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19일 오후 대한항공 직원들이 건물에 출입하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는 경찰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19일 오후 대한항공 직원들이 건물에 출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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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대한항공 총수 일가를 둘러싼 긴장감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한항공 직원들은 주말임에도 회사로 출근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관세청은 모두 4곳에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대한항공 사무실은 물론, 조현아 전무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조현아·조원태 남매의 자택 등 모두 4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동 자택에는 조양호 회장 부부도 살고 있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9일 대한항공 본사 6층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관련 임직원 및 관계자들을 상대로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국토교통부 역시 대한항공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했을 당시 경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태그:#조현민, #관세, #한진그룹,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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