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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속한 만남을 희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5월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달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발표했다. 사진은 1월 8일 앤드류공군기지에서 손 흔들어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1월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국가과학기술원을 방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속한 만남을 희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5월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달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발표했다. 사진은 1월 8일 앤드류공군기지에서 손 흔들어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1월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국가과학기술원을 방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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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모든 핵실험을 중단하고 주요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데에 동의했다. 이것은 북한과 전세계에 매우 좋은 소식이고 큰 진전이다. 우리의 정상회담을 기대하시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핵실험과 미사일발사실험을 중단하고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결정한 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트위터에 올린 짧은 문장이지만, 그간의 북미대화 진행경과가 녹아 있고 향후 전망도 가능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20일) 올린 트위터 글은 "북한은 모든 핵실험을 중단하고 주요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데에 동의했다(agreed to)"고 시작한다. '동의했다' 혹은 '합의했다'는 표현은, 북한의 이번 조치가 미국으로부터 제안받았고 이에 대한 합의를 행동으로 옮긴 일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3월 말 ~ 4월 초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내정자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훌륭한 만남이었다"면서 "그(김정은)와 매우 잘 지냈다. 정말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가 방북 때 김정은을 만나 '핵실험장 폐기' 등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12일(현지시각)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12일(현지시각)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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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가정이 맞다면, 정상회담을 하기 전부터 미국이 제안을 하고 북·미 양측이 합의하고, 북한이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는 핵무기 개발 중단 수준의 조치이지만 핵폐기로 가는 길 초입에 들어선 모습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북한으로선 '합의한 내용은 지킨다'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성과가 없다면 아예 가지 않거나, 회담장을 나와버리겠다'고 말해왔다. 북한을 '악마화' 해 오면서 합의이행에 대한 불신을 보이고 있는 보수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합의는 이행한다'는 걸 행동으로 보인 북한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임하는 기본조건을 충족시킨 걸로 보인다.

북한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좋아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운신의 폭도 넓어진다. 23일 상원 인준투표를 앞두고 있는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도 조성할 수 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나은 보상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여건을 만들어 준 '북한의 선조치'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가 뭔가를 보여줄 차례다.


태그:#트럼프, #북한, #김정은, #폼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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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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