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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학교 본관.
 경북대 학교 본관.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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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교수가 10년 전 대학원생인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가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총장이 담화문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고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경북대 성추행 사실 알리자 '자율징계', 2차 가해 저질러).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20일 '#Me Too 사안 관련 담화문'을 통해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 제기한 경북대학교 #Me Too 사안에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총장은 이어 "2008년도에 발생한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건을 인지한 이튿날인 19일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회의를 개최했다"면서 "해당 교수를 보직해임하고 본부 보직자를 제외한 학내·외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법과 학칙에 따라 엄정히 조사하고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학내 성희롱·성폭력 실태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에 대한 성폭력 예방교육 또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대 K교수가 10년 전 제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자 대구경북여성단첻르이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해자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경북대 K교수가 10년 전 제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자 대구경북여성단첻르이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해자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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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의 담화문에 대해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담화문에 '유감'이 아니라 미흡한 조치와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통감하는 내용이 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경여연이 제기한 요구사항의 첫 번째는 피해자 보호 및 2차 가해 방지대책 마련"이라며 "그러나 담화문에는 이러한 내용이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다. 이미 학내에서는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거나 피해자가 '허언증'이라는 2차 가해가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경여연은 "경북대학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를 비롯한 대학구성원들과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며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경여연은 지난 19일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대 K교수가 10년 전 한 대학원생을 1년여 동안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하했다고 폭로했다. 또 당시 피해자가 주임교수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렸지만 가해자와 함께 동석한 자리에서 사과만 종용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태그:#경북대학교,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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