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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왼쪽부터 고승의, 최순자, 도성훈,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왼쪽부터 고승의, 최순자, 도성훈, 박융수.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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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치르는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보수 성향 후보 2명, 중도 성향 1명, 진보 성향 1명의 4자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다.

19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고승의(66)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도성훈(57) 전 동암중학교 교장, 박융수(52)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최순자(65) 전 인하대학교 총장이다.

고승의ㆍ최순자 예비후보는 보수 성향, 박융수 예비후보는 중도 성향, 도성훈 예비후보는 진보 성향으로 각각 분류된다.

2014년 이어 또 갈라진 보수 진영

지난 2014년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은 단일화를 이룬 반면, 보수 성향 후보들은 그러지 못했다. 선거 결과 단일화를 이룬 진보 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성향 후보들은 패배의 원인으로 단일화 불발을 지목했고, 보수 진영은 올해 선거에선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분열했다. 2014년과 마찬가지로 단일화 추진과정이 불공정하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영태 전 교육위원,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이 단일화에 불참했고 출마도 포기했다.

현재 선거운동을 하고 고 전 국장과 최 전 총장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단체들이 둘로 나뉘어 각각 단일후보로 추대한 인물이다.

최 전 총장은 '인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과 '인천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추진위원회'가 통합해 출범한 '인천교육감 단일화 추진 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의 단일후보 경선에 단독으로 등록해 이달 2일 통합위의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그런데 통합위에 참여했던 '인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이 경선이 불공정했다며 고 전 국장 쪽으로 돌아섰다. '인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은 고 전 국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했고, 통합위에 참여했던 '인천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추진위원회'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다른 단체라고 밝힌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 인천지부'도 며칠 뒤 고 전 국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고 전 국장은 지난해부터 출마를 준비했으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월 13일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선거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일찌감치 나섰다. 이에 비해 최 전 총장 출마 이야기는 3월부터 나왔다.

고 전 국장은 "뇌물 혐의로 구속된 전임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임을 부각하며, 전교조 출신 진보 교육감이 4년간 무너뜨린 인천 교육을 반드시 올바르게 세우겠다"며 보수 성향 표를 끌어 모으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전교조와 진보 교육감을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그동안 인천 교육계에 오점을 남긴 부패 고리를 끊기 위해선 외부 인사가 교육감이 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도 표방 박융수 '3+3 무(無) 선거운동' 주목

보수 성향 후보들과 진보 성향 후보가 비리로 구속된 전임 나근형ㆍ이청연 교육감과 무관하지 않아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중도를 표방한 박융수 전 부교육감은 '3+3 무(無)'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3+3 무' 선거운동은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출판기념회ㆍ기부금과 후원금 모집ㆍ선거펀딩을 등 3가지를 안하겠다는 것과 트럭ㆍ스피커ㆍ선거운동원 율동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신선한 선거운동방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선거운동만으로 당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교육감 선거가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른 채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이런 선거운동방식으로 후보자를 제대로 알릴 수 있겠냐는 것이다.

박 전 부교육감은 최근 세 차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교육감 권한대행으로 있을 때 중앙정부 이전수입이 증가했고, 인천시의 미전입금을 모두 받아냈으며 학교시설 환경 개선을 많이 지원했고,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이나 신문사에서 진행하는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들과 교육정책을 토론하며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촛불교육감' 도성훈, 여론조사 1위 이어갈까?

도성훈 전 동암중 교장은 지난달에 진보 성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인천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의 경선에서 임병구 전 인천예술고교 교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도 전 교장은 세월호 참사 4주기인 지난 16일 '가만히 있으라'는 교육에서 '삶을 위한' 교육으로 바꾸겠다며 '삶을 위한 교육체계 20대 약속'을 발표했다. 4월을 학생 생명ㆍ인권ㆍ평화의 달로 지정하고 민주시민교육 강화, 인권보호관 신설, 교육비리감시위원회 운영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 <시사인천> 여론조사 결과 인천교육감 후보 성향 선호도에선 진보 성향이 42.4%로 보수 성향 22.5%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중도 성향 선호도는 16.4%였고, 모름이나 무응답이 18.7%였다. <경인일보>가 발표한 3월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도성훈 16.5%, 박융수 9.0%, 고승의 6.5%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합 후보가 없다'가 17.6%, 모름이나 무응답이 49.9%였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인 데다 여론조사에서 '모름이나 무응답'층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본선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지지율 변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인천촛불교육감 추진위에 참여했던 한 단체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기 때문에 너무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더욱 열심히 선거운동을 벌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시교육감, #고승의, #최순자, #박융수, #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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