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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보를 토대로 검색한 대한항공 수입화물 추적정보. 품목이 항공기 부품(AIRCRAFT PART)으로 돼 있다.
 제보를 토대로 검색한 대한항공 수입화물 추적정보. 품목이 항공기 부품(AIRCRAFT PART)으로 돼 있다.
ⓒ 관세청 수입화물 추적정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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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을 이용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 포탈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사적 물품이 관세가 붙지 않는 특수 물품으로 분류돼 세관을 통과한 정황이 자료로 드러났다. 이들은 관세뿐만 아니라 항공운송료 또한 지불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대한항공 내부 시스템 자료 및 이메일과 관세청에서 조회한 수입화물 추적정보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수 년 전 항공기 부품 명목으로 150kg이 넘는 물품을 반입했다. 해당 자료에는 일시와 항공기 편명, 물품 개수 등이 특정되어 있으나 이는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서 비공개한다.

이 물건은 대한항공의 내부 시스템 자료에 "A C PART"로 지정돼 있다. 여기서 A C는 Aircraft의 약자다. 실제로 관세청 수입화물 추적정보에 이 물품을 검색해보면 "AIRCRAFT PART"로 나온다.

이는 항공기 부품을 의미한다. 12년 차 관세사는 "항공기 부품의 경우 관세도, 부가세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세율 검색 홈페이지(Ciel HS)에 따르면 '비행기의 것'이라고 분류된 품목에는 "기본관세 무세", "부가세 면세(기본세율이 무세인 품목)"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를 제보한 대한항공 직원은 "그때 물품이 가구 등이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물이 반출되자 대한항공 차가 와서 쫓기듯 돌아갔다, (총수 일가의) 구기동 자택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운반하는 걸로 안다"라고 증언했다. 이 증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가구 등 물품을 관세가 붙지 않는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들여온 뒤 총수 일가의 자택으로 운송한 것이다.

이 화물이 조양호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물품이란 정황은 또 있다. 입수한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을 보면 "SPECIAL CARGO"에 "DIP", "KKIP" 등이 명시돼 있다. SPECIAL CARGO는 뜻 그대로 특별화물이고, DIP는 Dipomatic Pouch의 약자로, 비행기에 싣는 외교행랑을 의미한다.

중요한 점은 KKIP이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총수 일가를 대한항공(Korean Air)과 VIP를 더해 KIP 또는 KKIP로 부른다. 즉 외교행랑과 같이 총수 일가의 물품을 특수화물로 분류해 특별히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메일의 KKIP 항목과 앞서 소개한 내부 시스템 자료 및 수입화물 추적정보에는 모두 같은 날짜, 편명, 물품 개수 및 무게, 비행기 BL넘버(일종의 송장)가 적혀 있다. 이는 곧 KKIP의 물품을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들여온 뒤, 그 물건에 관세가 붙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세사는 "이런 행위는 허위 신고를 통한 탈세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물건에는 관세뿐만 아니라 화물운송료도 붙지 않았다. 내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이 물건에는 "INR" 코드가 붙어 있다. 이는 대한항공 내부 물건이기 때문에 화물운송료를 물지 않아도 될 때 붙는 코드이다. 실제로 이 자료를 보면 "Rate/Charge" 부분이 비어 있다. 즉 화물운송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은 것이다. 대한항공의 공적인 물품을 이송할 때 사용하는 INR 코드를 KKIP를 위해 사용한 정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 C PART가 항공기 부품은 맞다"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KIP라고 해서 총수 일가 물품인지 알 수 없다, 임원 150명을 모두 KIP라고 한다"라며 "만약 (조양호) 회장의 물건이라면 DDY를 쓴다, 굳이 KIP라고 할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조양호, 조원태-조현민과 함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국측 조양호 조직위원장(가운데)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내 프랑스 해' 개막주간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열리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는 문화·교육·경제·산업 등 여러 분야의 준비한 약 350여개의 다양한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2016.3.23
▲ 조양호, 조원태-조현민과 함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국측 조양호 조직위원장(가운데)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내 프랑스 해' 개막주간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열리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는 문화,교육,경제,산업 등 여러 분야의 준비한 약 350여개의 다양한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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