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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충남본부는 19일 오후 한남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남대의 폐기물 불법 매립과 직원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날 "한남대학교는 학내 비리와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여 엄중히 처벌하고, 학생과 노조가 진상조사에 참여하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충남본부는 19일 오후 한남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남대의 폐기물 불법 매립과 직원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날 "한남대학교는 학내 비리와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여 엄중히 처벌하고, 학생과 노조가 진상조사에 참여하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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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가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하고, 일부 직원은 학교에서 나오는 고물을 팔아 개인이 착복하는 등 비리가 만연하다며 지역 노동계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충남본부(이하 대전충남본부)는 19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한남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남대학교는 학내 비리와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여 엄중히 처벌하고, 학생과 노조가 진상조사에 참여하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충남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남대학교의 ▲폐기물 불법매립과 직원의 ▲고물 판매를 통한 개인이득 착복 ▲허위보고를 통한 부당 이득 ▲조경수 부당 편취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폐기물 불법매립'은 현 소각장 뒤편 야산 등에 수년 전에 건축폐기물과 소각 후 남은 재 등을 불법으로 매립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용역직원들에 의해 확인했다면서 심지어 한남대학교 소유가 아닌 철로변 인근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 부지에까지 불법으로 폐기물을 매립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에도 비정규직 노조가 폐기물 불법매립 의혹을 제기, 현재 문제가 되는 부지 인근을 학교 측이 발굴해 매립됐던 폐기물을 외부로 반출했다며, 폐기물 불법매립이 상습적이라고 대전충남본부는 주장했다.

고물판매로 인한 개인 이득 취득 등의 의혹은 시설관리 용역근로자들을 감독하는 시설관리팀 A씨에 대한 의혹이다. A감독관은 지난 2013년부터 학교 공사 등으로 발생하는 고물을 용역근로자 등에게 지시, 인근 고물상에 팔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금을 자신이 착복했다는 의혹이다.

A감독관은 2013년 1월 12만원, 2월 16만원 중 5만원, 4월 40만원 25만원, 7월 트럭 2.5톤 분량 고물 판 금액, 2017년 10월과 11월 각각 2.5톤 학교차량을 이용한 스텐 등 고물을 판매한 수익 등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A감독관은 또 타 부서나 교수 등이 부탁하는 일과업무 외의 일을 지시한 뒤, 그들이 주는 수고비를 실제 업무를 수행한 시설관리용역근로자에게 주지 않고 개인이 취하고, 병원에 입원하여 출근하지 못한 용역근로자에게 정상 근무한 것처럼 출근부를 꾸미도록 지시한 뒤, 학교로부터 받은 임금 5일분 30만원을 개인이 착복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A감독관은 지난 3월 학교에 식재되어 있는 조경수를 뽑아 자신의 집에 식재했으며, 지난해에도 조경수 한 그루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갔다고 대전충남본부는 의혹을 제기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러한 A씨 비리에 대해 2014년 2월부터 학교 측 간부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학교 측은 진상조사나 적절한 인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대전충남본부는 주장했다.

대전충남본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남대 직원이 시설관리를 하고 있는 용역노동자들을 작업 등에 동원하여 학교의 자산인 조경이나 고물 등을 개인적으로 착복하고, 수고한 용역노동자에게 돌아갈 이득을 가로챈 것은 매우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비리는 한두 번 일어난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수년간 지속적·반복적으로 이뤄졌고, 관련 부서의 직원들이 모두 알고 있는 조직적 비리"라면서 "폐기물 불법매립 또한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남대학교 이덕훈 총장은 이번 학내 비리와 불법폐기물 매립 의혹 등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며 "과거와 같이 제 식구 감싸기로 의혹을 적당히 덮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전충남본부는 이를 위해 학생과 노조 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현재 172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해고자 복직', '총장과의 합의이행' 등을 촉구하고 있는 용역노동자들과의 갈등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을 아울러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충남본부는 19일 오후 한남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남대의 폐기물 불법 매립과 직원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다.  사진은 '해고자복직'과 '합의서이행' 등을 요구하며 172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대전충남본부 한남대지회 농성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충남본부는 19일 오후 한남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남대의 폐기물 불법 매립과 직원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다. 사진은 '해고자복직'과 '합의서이행' 등을 요구하며 172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대전충남본부 한남대지회 농성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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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측 "비리 아닌 관행일 뿐... 문제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한남대 측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재발방지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남대학교 관계자는 "폐기물 불법매립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현재는 매립지로 지목된 곳이 야산이기 때문에 시굴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며 "만일 사실로 확인되면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A감독관의 고물처리 비용 착복 의혹에 대해 "예전부터 관행으로 고물을 처리한 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수고한 분들과 식사하는 데 사용했다"며 "A씨도 개인적으로 착복한 게 아니라 회식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그렇게 발생한 비용이 크지도 않고, 고물처리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아니"라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문제가 없도록 투명하게 회계처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고비 착복'에 대해서는 "학교에서는 알 수 없는 사항"이라며 "다만, A씨가 몇 푼 안 되는 돈을 착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조경수를 가져간 의혹'에 대해서는 "타 캠퍼스로 옮기기 위해 외부로 반출한 것을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갈등을 겪고 있는 비정규직 노조의 대화 요구에 대해 "학교는 그 분들의 직접 고용한 당사자가 아니어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그 분들이 제기하는 '불법취업규칙개정'과 '부당해고'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태그:#한남대, #한남대학교, #폐기물불법매립, #공공운수노조, #이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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