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10경기 만에 홈런포를 터트리며 부진의 긴 터널에서 탈출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결승득점을 포함해 오랜만에 좋은 활약을 펼친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타율 .219 4홈런 8타점 11득점으로 상승했고 경기는 텍사스가 7-2로 승리했다.

한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승환은 홈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더블 헤더 1차전에서 5-3으로 앞선 6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오승환은 6일 만의 등판이었음에도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캔자스시티 타선을 1이닝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토론토는 6회말 대거 6점을 추가하며 11-3으로 승리했고 오승환은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평균자책점 2.57).

 추신수는 10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추신수는 10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 MLB.com 화면 캡처


1홈런 2볼넷 2타점 3득점, 추신수의 신인투수 길들이기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타율 .325 3홈런 6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추신수는 이후 7경기에서 31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추락했다. 홈런이나 장타는 물론 같은 기간 단 하나의 타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볼넷도 단 2개를 골라내는 데 그치며 장기인 눈야구도 하지 못했다. .325였던 타율이 .211로 뚝 떨어진 것은 당연지사.

흔히 베테랑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휴식을 취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곤 한다. 하지만 추신수에겐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현재 텍사스 선수단에는 키스톤 콤비 루그네드 오도어와 엘비스 앤드루스, 외야수 딜라이노 드실즈가 모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신수마저 부상이 아닌 이유로 휴식을 취한다면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팀이라고 보기 힘든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18타석 만에 안타를 추가한 추신수는 18일 템파베이와의 원정3연전 2번째 경기에서도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템파베이의 선발 투수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루키 요니 치리노스. 아직 빅리그 데뷔승을 따내진 못했지만 올해 14.1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뛰어난 투구내용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치리노스는 1회 첫 타석에서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추신수를 상대로 연속 4개의 볼을 던졌고 추신수는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애드리안 벨트레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결과적으로 추신수의 선취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이 됐다. 추신수는 2회 2번째 타석에서도 1사 1,3루에서 좌익수 방면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드류 로빈슨을 불러 들이며 타점을 추가했다.

추신수의 '신인 투수 길들이기'는 5회 3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1회에 이어 또 한 번 볼넷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벨트레의 희생플라이로 멀티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볼넷으로 시작된 5회 공격에서 도날드 구즈만의 2루타 등으로 대거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추신수는 6회 2사 후 치리노스의 한가운데 투심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치리노스를 마운드에서 강판 시켰다. 7일 토론토전 이후 10경기, 날짜로는 11일 만에 터진 시즌 4번째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8회 1사 2루에서 템파베이의 2번째 투수 헌터 우드를 상대로 2루 땅볼로 때려 3루 주자 로빈슨이 홈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어진 노마 마자라의 적시타때 또 한 번 홈을 밟으며 시즌 첫 4득점 경기를 만들었다. 

흔히 타자들의 슬럼프 탈출은 출루와 밀어치기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추신수는 이날 2개의 볼넷을 고르며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했고 밀어치기를 통해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4번이나 홈을 밟았으니 1번타자로서의 역할도 만점이었다. 그리고 4번째 타석에서는 확실한 부활을 알리는 큼지막한 홈런포까지. 추신수가 길었던 슬럼프에서 탈출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타격하는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선발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와 5회에 타격하고 있다.

▲ 타격하는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선발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와 5회에 타격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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