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수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를 통해 미래를 상상하고 스스로 즐기는 사람입니다.

2045년쯤의 미래사회를 그린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 어쨌든 다가올 그곳을 그렸습니다. 그곳이라 음... 도무지 뭐라 명명하기 거시기합니다.

분명 2045년쯤이면 지금 한창 들썩이는 4차산업혁명이 생활 속 곳곳에서 더욱 발전되어 실현될 겁니다. 지금보다 수백 배 빠른 통신 네트워크 현실 세계와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설 가상 세계 VR

영화에서 현실의 절망을 가상의 오락세계에서 위로받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미래입니다. 이 영화는 마치 가상세계 중독사회를 그린 것 같습니다.

어느 시대든 사람의 두려움 불안 고독 슬픔을 정면돌파보다 우회하는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무언가에 중독시켜 자신의 심리적 위태를 극복하려했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 이라는 곳의 미래사회는 그 방법으로 가상세계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가상과 현실이 대등하게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그곳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충분히 상상되고 경험되지 못한 가상 세계 속 인간 존재이기에 그런 미래 속 사회는 결국 그냥 그곳이라고 부를 따름입니다.

지금 우리의 생각으로는 두려울 미래, 기대될 미래 일지라도 어쨌든 다가올 그곳을 그린 <레디 플레이어 원>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말하는 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균형입니다. 당연히 현실이 훨씬 비중이 높은 지금이지만 어쨌든 다가올 미래는 가상세계의 존재 의미가 커질 수 밖에 없기에 결국 일주일에 이틀은 가상세계가 문을 닫기로 타협한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꿈 희망이라고 말하는 것이 미래사회에서는 가상세계 로그인으로 말뜻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의 꿈이 가상세계속에서 쉽고 빠르게 이루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현실로 돌아와야하지만 사람들의 가상세계에 대한 집착은 어마어마하겠죠 .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미래에는 시와 소설이 사라질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술가의 몫이었던 많은 분야가 미래사회에서는 가상세계 개발자나 기획자의 몫으로 바뀔수도 있습니다. 그것마저도 가상세계에 접속한 사람들의 행동패턴과 취향 정보를 모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대화하는 AI 로봇을 통해 자폐증을 치유하고 우울증세가 치유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또 소설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법률 조언과 금융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통해 치유되고 소통해야 된다는 주장은 이제 힘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알파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의 테라바이트로 지식정보를 딥러닝 하며 인간을 넘어서려 합니다.

영화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결론은 미래의 내가 아니라 그냥 지금 나인 이 순간을 살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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