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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고승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인터뷰를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인천뉴스
 13일 고승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인터뷰를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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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을 교육행정공무원으로 또는 교장으로 교육현장에서 살아왔습니다. 현장을 바로 안다는 것은 인천교육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대로 알아야 고민을 해결하고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바른 인성을 키우고 교권과 학생인권을 바로 세워진 전국 제1의 '행복교육도시'를 만들 수 있는 힘 또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고승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출마 의지를 밝히며 강조한 말이다.

고 후보는 지난 2월 6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같은 달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일찌감치 마쳤다. 이어 선거사무소를 가동하고, 3월 13일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바른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단'에서 '미추홀 교육사랑회'로 변경한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추진 단체에 이어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아래 교추본) 인천지부에서도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바 있다.

남동구에 위치한 고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은 것은 봄꽃들이 만개했던 지난 13일 오후 4시경이었다. 다음은 고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가난한 집안에서 4남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나 열 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 그런데 학교가 있어서 어려운 줄 몰랐다. 학교가 어머니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생각할수록 고마운 일이다. 교육감 출마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로부터 받은 사랑을 갚고 싶은 마음이다. 인천교육과 학교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

또 하나는 딸과 사위가 일선교육현장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일선교육현장은 어느 타시·도에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조출신 진보교육감의 뇌물비리 사건 영향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로부터 교직원들이 신뢰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현장 교직원들의 사기저하 및 의욕상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대로 방관하면 인천교육을 세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마를 결심한 두 번째 이유이다."

- 이청연 전 인천시교육감 뇌물수수로 인한 구속 등 교육계 비리 근절과 청렴도 향상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다른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대한 방안은?
"전임 진보교육감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청렴'이라는 교육감의 덕목 부재였다고 본다. 청렴은 교육감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제1의 덕목이다.

따라서 시민직선교육감 2대에 걸친 교육감 비리의 역사를 끝마쳐야 한다는 시민과 학부모님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6∙13선거에서만큼은 청렴하고 믿음을 주는 교육감을 선출해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표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렴은 한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국가청렴도는 한 나라의 품격 즉, 국격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OECD 35개국 중, 국가청렴도가 29위로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교육청의 기관청렴도 역시 수년간 하위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인격이 완성돼 간다. 따라서 교육계는 어느 분야보다 청렴해야 한다.

교육감이 되면 나부터 청렴한 마음과 자세로 교육감 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며 '청렴도 1위 인천교육을 만들겠다.

'부패공직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청렴모범학교'를 발굴, '각급기관 예산 사용내역 실시간 모니터링제' 실시 등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직선 3기 청렴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또 '교육감 직속 교육비리 고발센타(핫라인 Hot-line)'를 운영하고 '교육정책 책임 실명제'를 실시해 청렴한 인천교육을 위한 교육정책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학부모 청렴 수호대'를 운영하는 등 학부모와 함께하는 청렴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공∙사립 운영 지원 관리조례' 제정 및 '청렴 시민감사관제', '예산관련 외부 상시평가 강화', '예산집행내역 정보공개 의무화' 등 투명하고 신뢰받는 예산을 집행할 방침이다.

특히 인사 관련해서는 '교원인사 예고제', '교원인사 발령 법제화' 추진과 '승진자·주요보직 임용자 인성 및 청렴도 검증체제 구축' 추진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관리에도 힘쓸 생각이다."

- 교육공무원으로 40여 년 경력을 가진 인천인으로서 인천교육의 현 주소를 평가한다면.
"인천교육은 1981년 7월 1일 경기도에서 분리 독립된 후, 지난 37년간 인천의 도약과 더불어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왔다.

다양한 역사적∙지리적 환경,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는 글로벌 인재교육 환경과 4차 산업사회 교육여건 등 다양한 모습의 교육이 시도될 수 있는 강점과 교육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성장에 비추어 질적인 성장은 미흡했다고 본다.

특히, 지난 4년 간의 교육현실을 살펴보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2등급 점유 율 전국하위권(17개시도중 13위), 기관청렴도 하위권 지속(2016년도 11위, 2017년도 12위), 혁신학교의 무리한 확대로 인한 몰아주기식 재정지원과 인사시스템의 붕괴로 인한 학교현장의 불만 증폭, 지역간∙학교간 교육불균형 등 인천교육의 현주소는 암울하기까지 하다. 인천교육은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교육감 선거가 중요한 이유이다."

- 심화되고 있는 원도심과 신도심 간 교육격차 문제는 인천교육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인천은 타시도와 달리 대규모 경제자유구역 신도시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이다. 고무적인 일이지만, 인구의 이동으로 인한 지역 간 학교교육 균형 발전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원도심 학교 이전재배치와 통폐합, 신도시 학교신설이 그 해결방안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천의 실정이 반영되지 않은 교육부의 학교통폐합 기준과 투자심사기준은 문제가 있다.

학교는 배움터뿐 만아니라 지역사회 문화 중심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원도심학교의 이전 재배치는 교육부 기준에 인천 실정을 반영토록 노력하는 한편, 학부모, 지역주민 등 교육 가족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추진해야 한다. 무분별한 학교통폐합은 지양되어야 하며 원도심 학교지원 확대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 지역 간 교육격차가 없도록 해야 한다.

또 신도시 학교신설문제는 인천의 특수성이 투자심사기준에 반영되도록 다각적인 행정·정치적 방안을 강구해 소요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인천시와의 협치를 통해 적기에 학교신설을 추진해 과밀학급을 해소해 학생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인사와 측근 관리에 대해 세워진 원칙이 있나.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전임, 전교조출신 진보교육감의 실패 원인 중 하나가 인사 실패였다고 본다. 특정단체와 측근에 편중되고 인사시스템을 흐트러뜨린 편협한 인사로 교육공직자의 불만이 증폭되고 근무의욕과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바른 교육행정을 할 수가 없었다.

교육감이 되면 혈연, 지연, 학연을 배제하고 청렴도 검증을 통한 업무능력과 전문성, 실적 중심의 인사행정을 할 것이다."

- 특히 강조하고 싶은 자신만의 강점과 중점추진 정책은.
"인천에서 태어나 평생을 인천에서 살았다. 40여 년을 교육행정공무원과 교장으로 일선학교 현장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다른 어느 후보보다 인천의 교육현장을 잘 알고 있으며 그래서 또한 다른 어느 후보보다도 인천의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인천교육과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상황과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해결해 나가겠다.

중점추진 정책이라면, 사실 나는 현장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추진하고 싶은 것 또한 참으로 많다. 진보교육감 체제에서 발생한 적지 않은 인천교육의 난맥상 또한 시급히 바로 잡아야 한다.

우선, '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교육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바른 인성이 심어지면 학생들 스스로가 꿈을 갖고 학업에 열중하게 된다. 또한 '학생 상호간 존중으로 사랑이 넘치는 학교, 선생님 존경, 어르신 공경' 풍토가 만들어 진다. 이러한 '바른 인성교육'은 인천이 전국 제1의 "행복교육도시"가 되는 원천이고, "행복도시 인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이다.

이를 위해 '학교 사전방문예약제'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도화 시키겠다. 또 '다목적강당(체육관) 설치율 100% 달성', '모든 교실 미세먼지 정화기 설치', '집밥 같은 학교급식', '학교운동장·체육관 등 학교시설개방'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그리고 '공교육 무상교육'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임기 중에 무상교복, 무상체육복, 고교무상교과서 제공과 체험학습, 수학여행 경비지원 등을 추진하겠다.

이외에도, 직장어린이집 확충, 공사립 유치원에 대한 무상급식 지원과 학습준비물·입학금 지원 추진과 인천특수교육진흥원∙제2의 학생교육문화센타(계양구) 설립을 추진하겠다."

-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이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보수진영 후보단일화가 실패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먼저, 보수후보의 한사람으로서 시민과 학부모님들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심정이다.

보수단일화가 실패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행 중이다. 현재의 보수단일화 과정을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한 출산과정'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지난 4년간 전교조출신 진보교육감체제에서 무너진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은 인천시민과 학부모님들이 보수진영에게 주어진 명령이고 의무이며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보수단일후보를 만들어 낼 것이고 당선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당초 1대1구도를 예상했지만 박융수 전 부교육감이 출마선언을 했고 최근 최 전 총장까지 가세하면서 결과적으로 1대3구도가 되었다. 이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가정 했다. 물론 후보자의 수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너지고 위기에 처한 인천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선거라는 점이다. 보수단일화를 통해서 반드시 당선될 것이다."

- 마지막 인천시민과 학부모에게 호소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인천교육을 성공적으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천시민과 학부모의 소중한 한 표가 중요하다. 인천교육의 새로운 변화의 창조자로서 '맑고 바른 청렴하고 신뢰받는 희망인천교육'을 반드시 만들어 낼 수 있는 후보인 고승의를 선택해 줄 것을 부탁한다."

고 후보는 1952년 강화군 화도면에서 태어났으며 강화 길상초, 강남중학교를 졸업하고 인천고등학교에 합격해 다녔으나 가난으로 인해 두 달 만에 학교를 그만 두고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영등포 동양고무공장 직공, 용접공, 잡화도매상 사환 등으로 돈을 벌다가 담벼락에 붙은 공무원 시험 공고를 보고 주경야독으로 경기도교육청 교육행정직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고 후보는 1970년 모교인 강남중학교에서 공직을 시작해 2011년 교육행정공무원직을 퇴임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립 덕신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 실린 글 입니다.



태그:#인천뉴스, #고승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인천교육현장,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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