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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희삼 목사
 양희삼 목사
ⓒ 양희삼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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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기독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좋은 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교회는 먹을 것을 주고 힘 없는 자들의 편이 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한국교회는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의 편이 되기보다는 강자의 편에 서서 약자를 억누르기 시작했다. 때문에 현재 한국교회는 사회의 암 덩어리가 되어간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기독교 내에서도 많다. 그중 하나가 팟캐스트 방송 <내가 복음이다>의 '카타콤 라디오'다. 2013년 방송을 시작한 '카타콤 라디오'는 기독교 내부 문제를 비판하며 교회 개혁을 외치고 있다.

'카타콤 라디오'에서 최근 '카타콤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궁금해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카타콤 라디오 녹음실에서 양희삼 목사를 만나 '카타콤 행복 프로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양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카타콤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던데 어떤 사업인지 소개 부탁합니다,
"'카타콤 행복 프로젝트'는 처음에 저희가 시작한 방송인 <내가 복음이다>에서부터 시도를 한 건데요, 최근에 카타콤 라디오로 명칭을 바꾸면서 더 구체화 되었죠. 방송하면서 복음은 언제나 낮은 자들의 편이 되어야 하고, 힘없고 가난한 자들 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왔는데 저 자신을 돌아보니 별로 하는 게 없는 거예요. 지금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생각은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행복'이란 단어를 만든 건 오래됐어요. '행복'은 '행동하는 복음'의 약자입니다. 중의적인 의미로 행복을 쓴 거죠. 그럼 어떤 일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현재 대부분 교회에서 하는 복지나 사회봉사와 관련된 일은 선별적 복지나 사건이 벌어지고 나면 대응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변화시키는 일까지 하고 싶은 거죠. 이제 우리나라도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가게 될 텐데, 그 아젠더를 던져서 국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고 정부나 국회에도 좋은 의미의 압력을 넣고 싶어요. 물론, 시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곳에도 지원하는 일도 함께해야 하고요."

- 대상이 종교와 무관한가요?
"여기서 기독교 신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질문해야 할 거 같아요. 과연 종교적인 행동만 해야 신앙인 걸까요? 저는 점점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예를 들어 신앙은 전혀 없는데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분이 있고,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이명박 가카처럼 온갖 욕심과 탐욕에 절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더 신앙에 가까운가 하는 거죠. 제가 볼 때 이건 명목상의 신앙인일 뿐인 거지 진짜 신앙인은 아닌 거죠. 이런 기초에서 볼 때 우리의 신앙의 폭을 넓히자는 거예요.

저희가 지원하거나 함께하려는 분들도 크리스천이 아닐 수도 있어요. 신앙을 보지 않아요. 선교적인 차원으로 신앙 있는 사람만 돕지 않아요. 저는 그게 오히려 큰 차원의 선교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이런 측면도 있어요. 기독교인이 세상의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는데 '이렇게 의식 있고 좋은 일 하는 기독교인도 있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 성경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잖아요. 기독교가 드러나는 것에 대해 비판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해석에 대한 문제인데 저는 오해가 있다고 봐요. 주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태도의 문제이지 방법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선한 일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하는 게 더 좋겠죠.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차원에서 보면 세상에서 악한 사람들은 없앨 수 없다고 봐요. 그들은 세상이 끝날 때까지도 안 없어져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한 사람들이 힘을 더 많이 모으고, 그 사람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라고 봐요. 주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는 '너희가 선한 일을 했다고 잘난 척하지 마라'는 태도의 문제이지 방법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카타콤의 모토가 '복음을 지키는 낮은 사람들'이에요. 저희는 최대한 낮은 곳에서 그런 일을 해가겠지만 오히려 세상에 이런 일을 한다고 알릴 거예요.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게 아니라 왼손은 물론 오른손, 양발까지 다 알게 할 거예요. 그게 우리 시대와 맞아요."

- '카타콤 행복 프로젝트'를 지금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헌금에 대한 문제였어요. 교회를 다니지만 자기가 드리는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어려운 상황에서 십일조 등 헌금을 했는데, 목사의 개인적인 일에 사용되거나 공정하게 사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예배당 건축을 포함해서요. 또 가나안 성도들도 기부나 헌금을 드리고 싶은데 신뢰할 데가 없어서 못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한국교회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앞서도 말씀드렸잖아요. 악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없었지만 악한 사람들이 힘을 얻으면 안 돼요. 악한 사람이 힘을 얻지 못하도록 하려면 결국 돈이에요. 돈을 조금이라도 선한 곳으로 옮겨 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무조건 선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희에게 헌금해 주시면 그 헌금으로 정말 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은 거죠. 최대한 운영도 투명하게 할 것이고 집행도 가능한 투명하게 할 거예요. 모든 것을 공개할 거에요. 또 저희는 홍보 등 운영비 30%를 뺀 70%는 반드시 현장에 가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시작할 거예요. 저희에게 헌금을 보내주시면 정말 잘 사용할 겁니다."

- 기존 교회에서 말하는 건 헌금을 자기가 출석하는 교회에 내야지 다른 곳에 내면 안 된다고 하거든요, 이에 대해 뭐라고 답변하겠어요?
"교회에 대한 개념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교회에는 우주적 교회와 소위 말하는 지역교회가 있는 데요. 한국교회는 우주적 교회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그리스도의 몸을 중심으로 해서 모두가 한 교회인 걸 카톨릭 처치(교회)라고 하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카톨릭은 로만가톨릭을 말하는 게 아니라 우주적인 교회 한 몸이 교회인 가톨릭 처치를 말하는데 한국교회는 그 개념이 너무 없어요.

저희 방송 청취자들이 몇만 명 되는데, 그 청취자들이 그냥 청취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방송 자체가 하나의 교회라고 생각해요. 우주적 교회의 개념인 거죠. 그렇다면 본인이 어느 교회를 출석하더라도 확신이 없는 헌금을 드리는 것보다는 확신을 할 수 있는 곳에 헌금을 드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건강하지 못한 교회라고 해서 떠나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교회를 떠날 수는 없지만, 그런 교회들이 힘을 얻지 못하도록 헌금이라도 제대로 된 곳에 보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이 있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 기부 단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발생해서 기부를 주저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그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기부단체들이 이걸 다 눈먼 돈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소위 말하는 도덕적 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그런 분들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기부하려는 분들이 상처받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유튜브와 팟캐스트로 방송하는 단체이지만 조그만 힘이라도 모아 열매를 맺어야겠다고 한 게 이 일입니다. 사람이 투명하면 죄를 못 지어요. 숨겨 있으면 죄를 짓는 게 쉽죠. 저희는 최대한 투명하게 하자는 거예요. 저희가 모범이 되는 단체가 되어 다른 단체에도 경종을 울려야죠."

- 어떻게 투명하게 할 건지 방법론 같은데.
"전 그 방법론이 복잡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하면 돼요. 어떻게 쓸 것인지 소통도 하고 투명하게 하면 되는 거예요. 투명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니 최대한 투명하게 하면 된다고 봅니다."

- 법인화를 할 생각도 있으신가요?
"당연히 그렇죠. 이걸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걸 목표로 해요. 감사하게도 변상욱 CBS 대기자께서 고문으로 함께해 주세요. 변 기자님은 워낙 사회를 보는 눈이 탁월하시고 경험도 많으셔서 의견을 여쭈면 바로 좋은 답을 주십니다. 현장에도 함께 가시고요. 사회의 명망 있는 분들 모셔서 개인이 좌지우지 못 하게 하고, 큰 그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첫 번째로 한 일이 지난달 이마트 다산점에서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사망한 이아무개씨 유족을 방문하신 거잖아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바로 어제(9일) 부모님들 뵙고 위로금 전달하고 말씀 듣고 왔는데 이건 단순히 교통사고처럼 사고로 사람이 사망한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예요. 이마트가 엘리베이터 업체에 하청을 줍니다. 그러면 하청받은 회사는 재하청을 줘요. 그러니 이번 일 같은 사건이 터지면 책임질 사람들이 사라져 버려요. 재하청을 받은 직원이 10명밖에 안 되는 작은 업체예요. 책임을 묻기에도 어려워요. 이건 신자유주의 시대를 거쳐 온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봐요.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실습을 나가는 데 실습은 학생들이 원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에요. 선생님이 정해준 곳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해요. 자신의 특기와 맞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그런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는 거죠.
잘 버티면 학교를 졸업하고 일했던 곳으로 취업을 하기도 한답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많이 상실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청의 재하청이니 이아무개씨는 이마트 직원도 아니에요. 그러니 그늘이 되어줄 곳도 별로 없는 상태예요. 그래서 저희가 관심을 가져보자고 한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어디하고 연결되느냐면 2년 전 구의역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청년과 같은 상황인 거예요. 시간이 2년이나 지났어도 같은 사건이 또 벌어진 거예요.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죠.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해야죠. 구조를 바꾸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 구의역 사건 때보다도 언론이 안 다루는 것 같아요,
"그나마 구의역은 서울시와 관련 있는 공기업이었잖아요. 여기는 사기업이거든요. 들어보니 사기업은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무마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슈화시켜야 할 필요도 있어요. 왜냐면 같은 일이기 때문이에요. 시간이 지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어요. 그러면 다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잖아요. 이 사건의 유족도 세월호 유족들과 같은 말씀을 하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두 가지예요. 사람과 돈이죠. 돈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후원금을 보내셔도 좋고 헌금, 심지어 십일조를 보내주셔도 좋다고 봅니다. 보내주시면 저희가 그 돈은 최대한 투명하게 할 거예요.

또 하나 사람이죠. 사람이 없으면 압력이 생기질 않아요. 저희가 어제 현장을 보며 작은 추모비라도 세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구의역에도 사건을 추모할 수 있는 뭔가가 있어요. 성수대교 참사 추모비가 있는 거 아시나요? 거기도 추모비가 있더라고요. 이런 일은 계속 기억해야 해요. 그래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요. 그래서 추모비 같은 걸 세우는 일을 해보자고 하는 데 이건 돈만으로는 안 되잖아요. 사람들이 몰려가 회사에 압력을 넣어야 하거든요. 모금은 통장으로 하고 사람은 커뮤니티로 모아야죠."

-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 돈이 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법인화도 하고 연구팀도 만들고 보편적 복지라는 아젠다를 던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대도 하고 연구팀도 만들려면 다 돈이라 일단 거기까지 가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Power of one>이라고 남아공에서 있었던 이야기인데,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과 관련된 영화예요.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거든요. 기사를 접하시는 분도 나 한 사람이 뭘 하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한 사람이 혼자일 때는 어렵겠지만, 한 사람이 여러 명이면 그 힘은 커져요. 우리가 촛불을 경험했잖아요. 모인 한 사람이 천만 명이 넘으니 못된 대통령도 물러가게 했고 정권도 심판했어요. 세상을 바꾸기에는 너무 먼 길이지만 한 사람이 힘을 합쳐서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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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