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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노란 우비를 입고 4.16 참사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가슴팍에 단 청소년과 교사 300여명이 함께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4월 14일(토) 오전 11시 30분에 국회 앞에 모인 이들은 3시 경까지 광화문을 향해 걸었다. 흐린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는 가운데, 이들은 머리칼과 신발이 푹 젖도록 걷고 또 걸었다.

"4.16 이후, 세상의 이치에 대해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사인데 더 이상 자신이 없었습니다. 진상규명을 요구해야 하는 유가족들이 가장 많은 탄압을 받았기에, 저도 같이 탄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참사법이 굉장히 어렵게 통과되었음에도 세월호 진상규명의 가장 큰 걸림돌 역할을 했던 황전원 위원이 특조위에 참여하게 되었고, 황 위원을 추천했던 정당은 지금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발목잡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교사 조영선의 말

세월호 참사 관련 '교사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바 있는 조영선 교사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현장에 울려퍼졌다. 조영선 교사는 "추모는 슬픔이라는 명사가 아닌 행동이라는 동사"라며 행진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서강대교를 건너 행진하는 참여자들
 서강대교를 건너 행진하는 참여자들
ⓒ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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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세월호 서명운동을 할 때면, 청소년들이 서명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애들이 뭘 아냐'라고 시비를 겁니다. 청소년이 투표권이 없어서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도 참여하지 못합니다. 이는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고3 박상헌의 말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함께 지키며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을 받았던 고등학교 3학년 박상헌님의 발언이었다. 이날 행진에서는 "가만히 있지 않을 권리는 곧 청소년 참정권"이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국회 담장에 걸린 세월호 노란리본
 국회 담장에 걸린 세월호 노란리본
ⓒ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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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진에는 단원고 학생희생자의 남매인 박보나님도 참석하여 발언하였다. 그는 단원고 생존자, 희생자 형제자매를 비롯한 청소년과 청년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비판하였다.

"참사 이후 '어른들의 잘못이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살아 돌아온 아이들은 갑판 위에서 담배 피웠던 비행청소년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집으로 학교로 돌아간 생존자들은 '착한 학생'이자 '아픔을 잘 극복한 생존자'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형제자매를 잃은 우리의 목소리는 제대로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변화된 우리의 삶은 청소년답지 않고, 청년답지 못해 안타까운 삶으로 여겨졌습니다. 거리로 나온 청소년과 청년들은 '세월호 세대'로 칭해지며 기대를 받았지만 동시에 '지금은 공부만 열심히 해야 하는 때'로 취급받았습니다." -4.16 유가족 박보나의 말

이날 행진을 공동주최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배경내 공동집행위원장은 "우리들의 무권리 상태를 방치하지 않을 때 생명도 안전도 보장될 수 있다"며 "침몰한 나라를 어른들이 대신 구해주겠다며 막상 청소년들을 정치의 자리에서 밀어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촛불광장의 동료였던 청소년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로 모인연대체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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