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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내부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을 보도했다. (관련기사: [단독]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 파일' 공개)

이에 대한항공 측은 해당 음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해당 음성 파일을 제공한 제보자는 자신이 녹음을 하게 된 경위와 이번 사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보내왔다. 제보자는 편지 형태의 글과 함께 자신의 사원증도 함께 공개했다. 다음은 제보자의 글이다.-편집자 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내부 직원에게 한 폭언과 욕설을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제보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보내왔다. 제보자는 내부 고발임을 알리기 위해 사원증과 명함도 일부 공개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내부 직원에게 한 폭언과 욕설을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제보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보내왔다. 제보자는 내부 고발임을 알리기 위해 사원증과 명함도 일부 공개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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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폭언과 욕설 음성을 녹취한 제보자입니다. 사정상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왜 녹음을 하게 됐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조현민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간부들에게까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습니다. 하물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는 어땠을까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대로 일 겁니다.

'그날'도 직원에게 숨이 넘어갈 정도로 화를 냈습니다. 지금 상황을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더 수위가 높았고 이것도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지난 몇 년간 저만 녹음을 했을까요?

보도가 화제가 된 이후 회사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였습니다. 음성 속 여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알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었죠. 정말 그런가요? 담당 직원들이 조 전무의 목소리를 모를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잊을 수 없는 그 목소리...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

 2014년 7월 16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어린이 여행 동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14년 7월 16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어린이 여행 동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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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집무실 밖까지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를 화물부서와 여객부서 직원들이 본사 6층 A동, B동에서 다 듣고 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내부에서는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입니다.

홍보 담당 직원분들이야 하시는 일이 그러하시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대한항공'을 위한 것인지 조씨 사주 일가를 위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확신합니다. 속으로는 통쾌하셨을 거라고요.

아마 열심히 임원분들이 일명 '커피 브레이크' 미팅 후에 총대를 메고 제보자 색출하시겠죠. 솔직히 그래서 겁도 납니다. 그래도 박창진 사무장 보면서 힘을 냅니다. 후회는 안 하렵니다. 확실한 사실 관계가 필요하다면 계속 가겠습니다. 이 글도 그 과정 중 하나입니다.

어설프게 같이 동참해 달라고 하지도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정이 있고, 지켜야 할 것이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사람대접 못 받으며 일하는 게 그 알량한 돈 몇 푼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전무님께 말씀 하나 올리고 싶습니다. 아마 면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겠죠. 조 전무님, 세상이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회항 사건에 분노할 때도 '언니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라는 글을 남기셨죠. 근데 가족이란 건, 조 전무님한테만 있는 거 아닙니다.

조 전무님이 해야 할 건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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