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 득점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 득점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해리 케인(24)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딸 바보'로 유명하다.

부인 케이티 굿랜드와의 사이에서 두 살배기 딸(제인 케인)을 두고 있는 케인은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에 딸과 함께한 사진을 올려두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장에도 딸을 데려와 팬들 앞에서 남다른 부성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간 딸에 대한 사랑을 자부해온 케인이 최근 골 때문에 딸의 목숨을 거는(?) 황당한 사건을 벌여 잉글랜드 축구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7일(한국 시각)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리그 원정 경기였는데, 당시 1-1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던 후반 18분 토트넘이 '세트 플레이' 공격으로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왼쪽 측면 지역에서 프리킥을 시도했고, 문전 앞에 있던 케인의 상체 부분을 스쳐 스토크 시티의 골망을 흔든 것이었다. 어부지리 격으로 득점을 터트린 케인은 동료 선수들과 얼싸 안으며 자신의 결승골을 기뻐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스토크 시티 전 결승골은 케인의 득점이 아닌 에릭센의 골로 인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에릭센의 왼발 프리킥이 케인의 몸을 맞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것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케인은 "내 딸의 목숨을 걸고, 내 몸에 맞았다(I swear on my daughter's life that I touched the ball)"라며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고, 토트넘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케인의 득점으로 인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결국 케인의 골로 인정됐지만...

결국 논란의 골은 5일 만에 케인의 것으로 인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명으로 구성된 판정단이 케인의 마지막 터치에 동의했다(Agreed that the final touch)"며 케인의 25호 골을 인정한 것이다.

2015~2016, 2016~2017 시즌 나란히 리그 득점왕에 오른 바 있는 케인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득점 인정으로 리그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FC)와의 득점차를 4골로 좁혔다. 물론 케인은 올 시즌에도 득점왕에 오를 경우, 앨런 시어러(잉글랜드)-티에리 앙리(프랑스)와 함께 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역사를 쓰게 된다.

한편, 관련 소식을 보도한 BBC 기사 하단에는 케인의 딸 발언과 골 집착을 조롱하는 1000여 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케인과 리그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살라는 케인의 골 인정 소식에 "와우 정말이야?"라는 트위터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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