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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동서고속철 사업확정,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에 따른 부동산 투자붐으로 급증하던 강원 속초지역 대형건축물 신축이 주춤하고 있다.

11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급증했던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등 대형건축물 신축이 올해 들어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속초지역은 지난 2014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아파트와 리조트, 주상복합건물 신축이 동서 고속철 사업이 확정되고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지난해는 절정에 달했다.

지난 5년간 속초시가 허가한 대형건축물 신축은 아파트 15개 단지를 비롯해 주상복합건물과 리조트, 호텔도 10여 개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가능성이 커진 2016년 이후 건축허가가 이뤄진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속초시에는 대형건축물 건축허가 신청이 아직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건축허가를 받은 건물도 일부는 착공을 미루고 있다.

이는 인구 8만 정도의 지방도시에 최근 5년간 1만여 가구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아파트가 공급돼 과잉공급 우려가 커지는 데다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투자붐을 일으킨 동서고속철 사업도 후속 조치가 답보상태인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속초시 관계자는 "토지 확보 등 건물 신축을 위한 물밑 작업은 꾸준히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나 착공은 관망하는 추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속초지역에서는 아파트 거래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이 때문에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고 새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주민들이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신규 아파트도 프리미엄 없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대출규제, 금리 인상 등이 지방의 아파트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래된 중고 아파트들은 시장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오래된 서민 아파트값도 2016년과 지난해에 비하면 1천만∼1천500만원 정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mom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부동산,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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