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연승에 실패하며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0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1-4로 패하고 말았다. 선발 임찬규의 5이닝 4실점 이후 불펜 투수 3명이 4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타선이 끝내 침묵했다.

LG는 1회말부터 4회말까지 4이닝 연속 선두 타자 출루를 비롯해 합계 5이닝에 걸쳐 선두 타자가 누상에 나갔지만 단 한 번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시즌 초반 득점권에서 부진한 LG 3번 타자 박용택

시즌 초반 득점권에서 부진한 LG 3번 타자 박용택 ⓒ LG 트윈스


0-0이던 1회말 안익훈과 김현수의 연속 사사구로 무사 1, 2루 선취 득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박용택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가르시아의 삼진, 채은성의 우익수 플라이로 무위에 그쳤다. 테이블 세터가 만든 기회를 중심 타선이 살리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강풍이 불고 있었고 밤부터는 비가 예보되어 선취점의 의미가 매우 컸기에 더욱 아쉬웠다.

LG가 0-1로 뒤진 2회말 선두 타자 유강남이 우중월 2루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1사 후 양석환의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유강남이 3루로 향하다 아웃되어 흐름이 끊어져 득점에 실패했다.

LG가 0-2로 뒤진 3회말 선두 타자 안익훈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김현수의 삼진에 이어 박용택의 4-6-3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4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오지환의 루킹 삼진과 양석환의 2루수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다.

▲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득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득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득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와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LG는 1점을 만회해 1-4가 되었다. 하지만 9회말 선두 타자 대타 이천웅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비롯된 2사 1, 2루 기회에서 대타 김용의의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날 LG 타선은 6안타 4사사구에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1득점에 그쳤다. 잔루가 8개나 됐다.

올시즌 LG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4.5점으로 리그 8위다. 리그 평균 득점 5.33에 못 미친다. 많은 출루에도 불구하고 득점력이 떨어지는 LG 타선의 약점은 비단 올시즌만의 현상은 아니다.

LG의 팀 타율은 0.280(6위), 득점권 타율은 0.246(8위)로 득점권 타율이 팀 타율에 비해 뚜렷하게 떨어진다. 득점권 타율이 궁극적으로는 팀 타율에 근접할 것이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LG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득점권에서 위축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LG의 상징 박용택의 득점권 침묵이 아프다. 붙박이 3번 타자 박용택의 올시즌 타율은 0.377로 호조지만 득점권 타율은 0.133으로 예년과 사뭇 다르다.

10일 경기에도 1회말 무사 1, 2루 선취 기회에서 박용택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타석이 쌓이다 보면 박용택의 득점권 타율이 시즌 타율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즌 초반 엇박자가 심각하다.

 타율 0.208 OPS 0.527로 부진한 LG 5번 타자 채은성

타율 0.208 OPS 0.527로 부진한 LG 5번 타자 채은성 ⓒ LG 트윈스


5번 타자로 출장 중인 채은성의 부진은 고민을 깊게 한다. 채은성은 타율 0.208, 1홈런 4타점에 OPS(출루율 + 장타율) 0.527에 그친다. 상대 배터리는 4번 타자 가르시아와 어렵게 승부한 뒤 채은성과의 정면 승부를 선택하지만 채은성이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LG는 무릎 부상에서 재활 중이던 이형종을 이날 2군 엔트리에 등록시키고 퓨처스 경기에 출전시키려 했다. 경기장 사정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었지만 이형종의 1군 복귀가 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타선 전체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이형종 한 명의 복귀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LG 타선의 현재 구성 상 장타력 폭발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타선 전체의 집중력을 끌어올려 득점력을 향상시키고 잔루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시즌 초반 부진에 타자들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는 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득점력을 리그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LG의 가을무대 복귀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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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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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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