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노진규 예선 통과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 시작된 지난 2011년 1월 31일 카자흐스탄 국립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예선에서 노진규가 질주하고 있다.

▲ 동계아시안게임, 노진규 예선 통과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 시작된 지난 2011년 1월 31일 카자흐스탄 국립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예선에서 노진규가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016년 4월,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고(故) 노진규(25)가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노진규는 경기고등학교 재학 중 2010년에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2010/11시즌 중국 상하이 4차 월드컵에서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무대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데뷔한 해에 출전한 2011년 알마티 아시안게임에서 주 종목 1500m와 5000m계주 금메달을 획득하여며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 후, 올림픽 다음 두 번째로 큰 대회인 2011 셰필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레이스를 보이며 개인종목 모두 금메달을 수확하였고 2011년 세계선수권 우승 자리에 올랐다. 망설임 없이 시원하게 아웃코스로 치고 나갔던 노진규의 레이스는 외국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누구보다 쇼트트랙을 사랑했던 노진규 선수

기존 쇼트트랙 대표팀은 인코스에 유리한 작은 몸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다. 그 편견을 깨낸 노진규는 178cm의 큰 키로 해외 선수들과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신체조건을 가졌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지구력, 체력 그리고 노력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그가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쇼트트랙은 상위 남녀 각각 5명에게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개인전 3명, 나머지 2명의 선수는 계주 종목만 출전할 수 있다. 노진규는 2013년 4월에 열린 올림픽 선발전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여 소치 동계올림픽 계주 출전권만 따냈다. 하지만 2013/14시즌 월드컵 대회 개인 종목에서 우리나라 남자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획득해내며 다시 컨디션을 되찾았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이 점점 가까워졌지만 훈련 중에 노진규의 어깨에서 종양이 발견되었다. 당시 정밀검사를 했을 때 양성 종양 판정을 받아 소치를 다녀온 후 수술대에 오르려고 했으나 끝내 악성종양으로 변하여 골육종으로 악화되었다.

빙상 팬들은 그의 사망소식을 접했던 2016년 4월 3일을 잊지 못한다. 2016년 4월 2일에 열렸던 2016/17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바로 다음 날에 떠나 동료들이 더욱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병마와 싸워 이겨내 다시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했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2018년 4월, 지금도 많은 이들이 노진규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쇼트트랙을 사랑했던 노진규를 떠올리며 그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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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안소윤
노진규 빙상연맹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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