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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청춘'이 들어가는 것이 요즘의 추세인가 싶기도 하다. 이미 시중의 여러 책들 중에 '청춘'을 논하는 엇비슷한 책들이 많기에 이 책 역시 그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저자의 이름이 범상치 않다. '종닝'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한국 작가가 아닌 중국인 작가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을 비롯해서, 미국, 유럽 등지의 작가들을 많이 만났지만 생각해보건대 중국 작가의 책은 읽은 적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말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우리에게 뒤처졌다고 생각한 게 엊그제 같건만, 이제는 이미 우리를 넘어 세계 경제 강국의 위치로 발돋움 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나.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어지던 우리만의 빠른 성장과 발전을 그들도 이미 이루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게다가 빠른 경제 발전만큼이나, 문화와 사회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니 그 안에서 중국 지식인이 진단하고 바라보는 '그들의 청춘'은 어떠할지, 그 호기심에 이 책을 읽었다.

경제야 그렇다치더라도, 아직 '문화면에서는 우리의 사유와 고민들을 따라잡기엔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 않을까'라는 자못 오만한 시선도 있었음을 부정하진 않겠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에 조금은 변화가 있었던 바, 책에 담긴 내용을 소개하기로 한다.

당신의 청춘은 얼마인가요, 자문해 본 적 있으신지요 신랄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저자는 청년들에게 일갈한다. 나 자신을 알라고 말이다.
▲ 당신의 청춘은 얼마인가요, 자문해 본 적 있으신지요 신랄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저자는 청년들에게 일갈한다. 나 자신을 알라고 말이다.
ⓒ 이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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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자기개발서를 집필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의 성공에 힘입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곤 한다. 그 작가들의 이력 면면을 보면 자기개발서가 몇 가지 부류로 나뉘게 된다(고 생각한다).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서 훗날 임원에 올랐기에 무조건 자신의 일에 모든 것을 걸어라는 식의 몰빵론이라거나, 아니면 10전8기식의 '뭐 하나 터질 때까지'식의 '결코 포기하지마'의 무대뽀론, 혹은 개인의 (지난치게) 소소한 성취(물론 그마저도 누구던 폄하할 순 없지만)를 통해 '너희들도 할 수 있어'라는 (무책임할 수 있는) 희망을 난사하는 희망론, 혹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이 이미 경제성장의 부와 혜택을 다 본 세대들에 의한 겉핧기 식의 위로 및 체념적인 태도론까지.

자기개발서 대부분이 사실은 자기개발서가 아닌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성공담이기에, 책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적용할 만한 건 책 전체 중 몇 줄이 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적어도 먼저 '종닝'이라는 작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 한다. 이 책이, 또 그의 말이 얼마나 설득력 있을 것인가는, 그가 살아온 궤적이 어떠한가와 관련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 미디어 운영자
소셜 마케팅 전문가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판매자
위챗 내의 웨이멍의 부총재
전세계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자문 프리랜서

그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 판매 거래를 하기 시작했고, 현재 웨이보 내 사업자 커뮤니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웅회'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각종 SNS를 비롯하여 온라인 상에서의 성공과 함께 성공적인 온라인 상거래 노하우를 일반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만능 큰곰'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의 고객 서비스 플랫폼인 웨이멍의 부총재를 역임하고 있으며, 중국 여러 기업들 뿐 아니라, 세계적 글로벌 기업들에게까지 투자자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요샛말로 치면 금수저도, 은수저도 아니라는 얘기다. 거대한 자본이 필요한 분야가 아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비범한 결단력 덕분에, 그는 온라인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 듯하다. 또한 단순히 장사치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려 했고, 함께 연대하려 했기 때문에 그의 정신이 한 개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고 보여진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서 기업 사장이 되는 방법에 대함이 아님을 알겠다. 서툰 위로 역시 하지 않을 것임도 알겠다. 소소한 성취라고 결코 폄하할 수 없다. 중국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신진 지식인 중 한 명으로, 그의 책은 분명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느꼈다.

개인적으로 책의 구성부터가 굉장히 내겐 직선적으로 다가왔다. 제1장에선 현대사회의 속성, 그 불공평함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며 서두를 꺼내고 있다. 애시당초 평등한 사회라는 건 이데야에서나 나올 법한 주장이므로 결국 지금 사회를, 국가를 비판하는 데 열정을 쏟기보다 그 나름의 최선의 노력을 하라는 말이다. 다른 여타의 책들과 달리 어떠한 따뜻한 위로는 없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뼈아프게 들린다. 뼈 아프지만 사실이라고 인정한다면, 당신은 이미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셈이다.
▲ 당연한 말이지만 뼈아프게 들린다. 뼈 아프지만 사실이라고 인정한다면, 당신은 이미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이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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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서 현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 속에서 개인의 몫을 이야기 한 후, 정확한 자기 인식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바로 나의 내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론에 대함이 그것이다.

작가 그 자신부터가 SNS를 통해 거상이 되었음에도, 작가는 결코 독자들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첫 번째라고 이야기한다. 과소평가도 아니고, 과대평가도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성찰이 있어야 그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 뒤로도 작업과 노동에 대한 담론, 장사와 창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에서는 여러 가지 삶의 가치들과 그 균형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안에서 이 시대의 청춘들이 갖춰야 할, 어찌보면 '행동강령'과도 같은 촌철살인의 조언을 한다.

사실 이렇게 카테고리 별 큰 제목들만 봐도 우리네 '청춘'에 걸리지 않는 것이 없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각자에게 있어 직업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하는 청춘들, 한편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춘들, 또 이미 취업은 했으나 돈과 여러 가치들 속에서 방황하며 회의감을 느끼는 청춘들까지,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중국의 청춘들과 한국의 청춘들이 처한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책 속에서 저자 종닝의 문체는, 그리고 그의 말은 줄곧 굉장히 직선적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그 역시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본인에 대한 믿음과 철학 하나만으로 이런 성공을 일구어냈다. 그렇기에 자신과 같은 지금의 청년들에게 이리도 확고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굉장히 추상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취업을 위한 개인적인 팁에서부터 직장에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 및 행동양식 등, 밑바닥에서부터 그가 직접 겪으며 느낀 그 경험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역자 후기'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흡사 책에서 나올 고상한 이야기들이 아닌,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업가와 술잔을 주고받아야만 들을 수 있을 법한 세세한 조언과도 같다.

혹여 그 지나친 자기 확신에 따른 문체가 껄끄러울 순 있겠지만, 큰 틀에서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회사 생활을 비롯해서 요 근래 하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이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흡사 누군가의 조언을 얻은 듯 했다. 저자의 철학과 가치관이 어떠한 변화구 없이 직구처럼 날아와 꽂힌다.

내게 대학생 즈음의 동생이 있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냥 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시대라고,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현 시대 및 앞으로 다가올 내일을 대비하라고 권면해 주고 싶다. 명백히 작금의 시대가 청춘들이 살기 좋은 태평성대는 결코 아니기에, 이러한 난세를 살아가고 그 위에서 남들과 달리 비상하기 위해선 철학 있는 삶과 태도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책을 통해 인간이 변화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정도 책이라고 하면 그 변화의 첫 단추를 꿸 수 있지 않을까. 부모님 세대로부터 '열심히 공부나 해라'는 말을 백번, 천번 듣는 것보다 이 한 권의 책이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더 갚진 조언이 되어 줄 것이다.


당신의 청춘은 얼마인가요

종닝 지음, 박주은 옮김, 왼쪽주머니(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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