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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JTBC 뉴스룸은 미세먼지 특집편을 보도했다.
 지난 3월 26일 JTBC 뉴스룸은 미세먼지 특집편을 보도했다.
ⓒ TBC 뉴스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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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월 26일 JTBC 뉴스룸은 미세먼지 특집 보도를 했습니다.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 '폐암 발생 가능성', '중국의 전방위 대응' 등 다양한 미세먼지 관련 뉴스를 보도했습니다.(관련보도: [JTBC] '맘껏 숨쉬기 힘든 현실…우리는 더 독해진 먼지를 마시고 있다')

JTBC 뉴스룸 보도에 대해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자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4월 3일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 의문점을 제시했습니다.

장재연 교수가 밝힌 JTBC의 미세먼지 보도의 문제점을 정리해봤습니다.

미세먼지가 독해졌다는 JTBC 주장, 믿을 수 있나?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JTBC의 보도에 나온 자료의 원본을 제시하면서 의문을 제시했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JTBC의 보도에 나온 자료의 원본을 제시하면서 의문을 제시했다
ⓒ 환경운동연합 홉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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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보도: "입자크기가 2.5㎛ 이하 입자, 즉 초미세먼지 농도의 OECD 국가별 순위입니다. 1990년만 해도 한국은 연평균 26㎍으로 7위였습니다.이후 대부분의 나라들의 수치가 개선됐지만 우리만 29㎍으로 증가했고 순위는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당연히 미세먼지 내 초미세먼지 비율도 급격히 올랐습니다."

장재연 교수: "우리나라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PM 2.5를 평가하기 시작한 것은 JTBC 역시 이 기사 말미에서 밝힌 대로 2015년이고, 서울시가 자체적인 측정을 시작한 것도 2006년부터다. 따라서 JTBC가 자료의 출처조차 밝히지 않고 제시한 1990년의 오염도가 과연 실제로 PM 2.5를 측정한 결과인지 의문이다."

JTBC는 미세먼지가 더 작아지고 독해졌다면서 근거 자료로 도표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재연 교수는 우리나라 환경부가 PM2.5를 측정한 것이 2015년부터라며 측정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장 교수는 '1990년 만이 아니라 1995년, 2000년, 2005년의 PM 2.5  농도가 모두 26 ㎍/m3(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으로 동일한 값이다'라며 15년 동안 오염도가 동일한 자료는 오염도의 변화를 판단하는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는 자료라고 반박했습니다.

JTBC 보도: "당연히 미세먼지 내 초미세먼지 비율도 급격히 올랐습니다. 2015년 이후 3년간 3월 26일자 미세먼지의 구성비를 보면 2015년 48%였던 것이 이듬해 61%, 작년은 75%까지 올랐습니다."

장재연 교수: "이 수치는 3월 26일이라는 특정일 하루의 값이다. 대기오염의 장기적인 변화를 매년 어느 특정일의 수치를 비교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학술적으로는 정말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재연 교수는 "대기 오염도의 일변화 폭은 매우 크다는 것은 이 분야에서는 기초 상식에 해당한다'라며 'JTBC 기자들이 이런 기초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특정일 단 3일의 비율 수치를 갖고 PM 10 내 PM 2.5 비율이 해마다 급격히 올랐고 그래서 미세먼지가 더욱 독해졌다는 주장을 감히 뉴스로 보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TBC가 보도한 '중국 정부가 참여한 한중 공동연구', 사실일까?

2017년 JTBC 뉴스룸은 한중공동연구 보고서를 인용했지만, 실제 이 보고서 어디에도 한중 공동 연구라는 말은 없었다.
 2017년 JTBC 뉴스룸은 한중공동연구 보고서를 인용했지만, 실제 이 보고서 어디에도 한중 공동 연구라는 말은 없었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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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6일 JTBC 뉴스룸은 '우선순위에 밀린 '중국발 미세먼지' 잡으려면?'이라는 탐사보도를 통해 '한중공동연구단의 보고서'를 인용했습니다. 당시 JTBC 뉴스룸은 이 보고서를 가리켜 '중국 연구진들이 함께 참여해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한반도 유입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5월 18일 장재연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JTBC가 보도했던 '한중공동연구단의 보고서'가 실제는 한국연구진 단독으로 진행한 보고서라고 반박했습니다.

장 교수의 주장처럼 보고서를 보면 연구기관명이 '고려대학교'와 '한국환경공단'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연구진 12명은 모두 한국측 연구자들이고, 외부 연구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연구 보조원 한 명만이 중국 이름을 갖고 있었으나 소속 또한 한국 측이었습니다.

장재연 교수는 '보고서 어디에도 한중 공동연구였다는 표현이나 주장은 없었다'라며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습니다.

반복되는 JTBC 미세먼지 보도 문제,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니다

지난 3월 28일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전날 보도된 일본해 표기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3월 28일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전날 보도된 일본해 표기에 대해 사과했다.
ⓒ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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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8일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는 전날(27일) 팩트체크 코너에서 진행됐던 미세먼지 지도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며 '보도 책임자로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JTBC 뉴스룸의 일본해 표기는 너무나 명백한 문제이기에 사과는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그전에 보도했던 미세먼지 보도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재연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한 JTBC 보도에 대해 "만에 하나 알고도 그랬다면 자기들 선입견이나 주장을 사실처럼 만들기 위해서 '악마의 유혹에 영혼을 판 것'과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계속되는 JTBC의 보도가 실수인지 알고도 그랬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문제가 반복된다면 시청자들은 아무리 사과를 해도 더는 JTBC 뉴스를 믿지 않을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JTBC 뉴스룸, #손석희, #미세먼지, #환경운동연합, #장재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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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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