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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출입 카지노로 잘 알려진 강원랜드. 최근에 채용비리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앓고있다.
▲ 강원랜드 내국인 출입 카지노로 잘 알려진 강원랜드. 최근에 채용비리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앓고있다.
ⓒ 최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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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비리 조사' 결과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 결과에 대한 지역사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검찰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합격자는 대부분 기관장의 지인이거나 지역 유력인사의 아들·딸로서, 채용 특혜가 일상적이었음이 드러났다.
 
특히, 춘천지검이 진행한 채용비리 수사 결과, 2012~2013년도 최종합격자 518명 전원이 취업청탁으로 인한 합격자인 걸로 밝혀지면서, 해당 지역에서는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무리된 지난 조사 결과가 "봐주기식 조사"였다는 비판을 받자, 수사단을 재조직해 재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수사 범위를 지역 국회의원과 국회의원 비서관, 지방자치단체장 등 지역 유력인사들로까지 확대하며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발표된 채용비리 사례를 보면, 지원자의 경력 점수를 맘대로 조작하거나, 고득점이 예상되는 지원자의 점수를 고의로 낮추고, 심사위원들에게 지원자 부모의 성명과 직업이 적힌 특정인의 원서를 보여주고, 해당 기관장이 면접장에 직접 들어가 지원 발언까지 해 줬다니 어이가 없을 정도다.
 
이처럼 온갖 비리가 판을 치니, 공공기관 채용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것도 일면 이해가 된다.
 
최홍집 전 강원랜드 이사장을 구속하는 등 일부 효과를 내고 있는 이번 전면 재수사의 결과는, 곧 다가올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자군 중에서 채용 비리에 연루된 인물이 있을 경우, 그 자리를 대신할 후보자들의 눈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오는 6일에는 채용비리 사건의 피고발인 자격으로 염동열 국회의원 소환조사가 예정되어 있어 이제 검찰 수사의 칼 끝이 비리 몸통을 겨누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강원랜드가 채용비리를 통해 합격한 226명에 대해 업무 배제 처분을 내리고, 다시 209명에 대해 채용 취소 결정을 내리자, 폐광 4개 시군이 또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정선군연합번영회에서는, 채용 과정에 있어 어떠한 청탁이나 비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채용 취소 대상에 포함된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수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명기회를 통해 다시 수사를 해줄 것을 요구하며, "채용 과정에 위·불법이 확인된 직원에 대한 퇴출은 수용하지만,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쳐 적법하게 입사한 직원에 대한 임의 일방퇴출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채용취소 결정이 내려진 직원 일부와 가족들은, "폐광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취업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것이 폐특법이며, 이에 따른 지역인재 채용은 "지역 주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이번 채용 취소 결정이 번복될 때까지 지속적인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권력에 의한 채용비리 사건으로 지도층의 부도덕성을 온 국민에게 부각시킨 이번 강원랜드 수사결과는 '영구적 흙수저'라는 말로 대변되는 청년 취업의 심각성을 한층 더 일깨우는 한편, 고위 공직자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라는 문제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태그:#강원랜드 채용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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