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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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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도전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공약이행률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내용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만 추려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불리한 내용까지 알릴 필요는 없었다고 항변하지만, 시장 선거에 나선 다른 후보들은 일제히 이를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부산시는 "민선 6기 서병수 시장 공약이행률(전국 1위) 및 목표 달성률 최고의 등급(SA), 재정확보 및 집행률 전국 1위 등 역대 최고 성적"이란 제목이 달린 보도자료를 각 언론에 배포했다.

제목처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으로 시행한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서 시장이 공약이행률과 목표달성률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내용의 홍보성 자료였다.

문제는 부산시의 자료가 서 시장에게 불리한 내용은 일절 알리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만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서울 등 6개 지자체는 종합평가에서 최고등급(SA)을 받았지만 부산시는 그렇지 못했다. 대신 부산시는 서 시장에게 유리한 재정확보와 집행률에서 부산시가 최고였다고만 홍보했다. 정작 해당 항목은 평가 분야도 아니었다.

부산시 측 "잘못된 부분까지 홍보할 필요 없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재수 의원이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공약이행률 등을 유리한 내용만 발췌해 홍보했다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재수 의원이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공약이행률 등을 유리한 내용만 발췌해 홍보했다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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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일자리 시장'임을 강조한 서 시장이었지만 실업률은 임기 전보다 오히려 높아졌다는 점도 실제 평가에서 드러났다. 서 시장의 재임 기간 고용률 증가 폭은 16개 지자체 중 13위. 실업률 증가폭은 4위였다. 부산시는 이 역시 밝히지 않았다.

주민 소통 분야에서도 9개 광역자치단체가 최고 등급을 받은 것과 달리, 부산시는 그 안에 들지 못했다. 이를 두고 지역 언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부산MBC는 "이같은 부산시의 홍보전략이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부산시 관계자는 "짜깁기는 맞다"라면서도 "시 입장에서는 잘못된 부분까지 홍보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가 처음 자료를 배포한 것도 아니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자료를 만든 것"이라면서 "평가 항목에 없는 내용이라도 언론에는 보도가 되었기 때문에 이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후보들 일제히 서병수 시장 규탄 기자회견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이성권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와 박주미 정의당 예비후보는 4일 오전 서병수 부산시장의 성과 부풀리기를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이성권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와 박주미 정의당 예비후보는 4일 오전 서병수 부산시장의 성과 부풀리기를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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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는 경쟁 후보들은 서 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전재수 의원은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서병수 부산시'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것인지, 역대 최고 꼼수를 부린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전 의원은 부산시가 1위라고 밝힌 재정확보와 집행률 자료에 대해서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공약 이행에 필요한 예산은 20.4조원이고 이 중 96.8%에 해당하는 19.8조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지난해까지 집행된 예산은 21.6%에 불과한 4.2조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전 의원은 "4.2조원 외에 나머지 15조원이 넘는 돈은 어디다 확보해 둔 것이며 언제 투입하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부산을 제외한 다른 지자체의 경우 확보재정 대비 최소 65%를 집행한 것을 보면 15조원 이상의 재정이 정말로 확보되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성권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와 정의당 박주미 정의당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 부풀리기도 모자라 평가 항목에도 없는 분야를 포함시켜 한마디로 시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서 시장을 비판했다.

두 후보는 "지난 4년간 시민을 위해 부산발전을 위해 해놓은 게 없으면 남은 기간만이라도 시정에 집중하고, 지방 선거에 나서는 것을 재고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태그:#서병수, #오거돈, #이성권, #박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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