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t 타선을 상징하는 신인 강백호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괴물에서 치킨까지, 다이나믹 크보! 편 중)

달라진 kt 타선을 상징하는 신인 강백호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괴물에서 치킨까지, 다이나믹 크보!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KT 위즈의 변신이 심상치 않다. 창단 이후 3년 연속 최하위의 쓴 맛을 보며 힘겨운 신생팀의 행보를 거듭하던 kt가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와의 개막전에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우승후보인 SK와 두산을 상대로 연달아 우세 3연전을 가져가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변신의 원동력은 역시 거포군단으로 탈바꿈한 타선이다. 지난해까지 kt 타선은 10개구단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팀 타선의 생산력을 알 수 있는 팀 OPS에서 창단 첫 해인 2015시즌에만 8위를 기록했을 뿐 이후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최약체 타선은 결국 투수진의 연쇄붕괴를 불러왔다. 약한 타선과 투수진의 붕괴는 경기력으로 이어져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고작 13경기만에 25홈런을 넘길 정도로 거포 군단으로 거듭났다. 지난 달 31일 두산 전에서는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개를 터뜨리며 0-8로 뒤지던 경기를 20-8로 역전하는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kt 타선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과거 막강 타선을 구축했던 구단들을 벤치마킹한 결과다. kt는 시즌을 앞두고 넥센에서 '벌크업' 열풍을 일으켰던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했다. 이지풍 코치는 넥센 시절 선수들의 근육량을 늘리는 벌크업과 적절한 휴식을 통한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장타력 증가로 이어져 넥센 타선은 '넥벤저스'로 불리며 리그를 호령했다.

kt에서도 효과를 보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벌크업을 통해 지난 시즌 대비 약 8kg 체중 증가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호타준족의 호리호리한 스타일이던 로하스는 NC 출신의 메이저리거 에릭 테임즈를 연상시키는 '근육맨'으로 변신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성적 역시 테임즈를 연상시킨다. 고비 때마다 홈런포를 가동하며 kt의 해결사로 거듭났다.

 거포 변신에 성공하며 kt 위즈의 상승세를 이끄는 멜 로하스 주니어

거포 변신에 성공하며 kt 위즈의 상승세를 이끄는 멜 로하스 주니어 ⓒ kt 위즈


로하스뿐만 아니라 황재균 역시 벌크업을 통해 몰라보게 커진 몸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황재균은 롯데 시절부터 꾸준히 장타력 증가를 위해 벌크업에 힘쏟던 선수다. 벌크업을 통해 늘어난 장타력으로 롯데 시절 홈런 커리어하이인 26개를 뛰어 넘겠다는 각오다.

몸 상태에서 넥센의 벌크업을 벤치마킹했다면 kt 타자들의 스윙 스타일은 SK의 '뜬공 혁명' 스윙을 벤치마킹 했다고 볼 수 있다.

SK는 지난해 팀 타자들 전원 스윙각을 공을 띄워 칠 수 있게 발사각을 교정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띄워서 치는 발사각이 가장 효율적으로 득점을 뽑아 낼 수 있는 스윙임이 증명된 사실이다. SK는 메이저리그의 '뜬공혁명'을 빠르게 팀에 녹여내 거포군단으로 거듭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kt 김진욱 감독

kt 김진욱 감독 ⓒ kt 위즈


kt 김진욱 감독 역시 시즌 전에 '뜬공혁명'을 언급하며 팀 전체적인 스윙 발사각 조정을 예고했다. 시즌 초반 kt 타선은 뜬공혁명을 완벽히 녹여낸 모습이다. 이제 kt 타선을 상대하는 팀들은 마치 SK를 상대할 때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홈런포에 주의해야 한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신생팀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던 kt였기에 올 시즌 초반의 변신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탈꼴찌가 목표였던 kt는 리그 초반 흥행을 주도하며 성적으로 사고를 칠 분위기를 타고 있다. kt의 초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강타선들을 벤치마킹한 이후 강력해진 타선의 변화는 kt가 마침내 포스트시즌을 노릴만한 팀이 됐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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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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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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