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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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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구에서도 지방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후보의 정체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원들은 문제가 있는 후보의 공천을 반대한다는 뜻을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의락)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후보 공모를 마친 결과 기초단체장은 7명, 광역의원(시의원) 8명, 기초의원(구의원) 68명이 접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일부 공천관리위원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부역자라는 비판과 비리·적폐인사라는 이유로 당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제외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부 후보의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여 년간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했다는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모 시장 후보 개소식에서, 동구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모 후보가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테두리의 명함을 내밀었다"며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이 후보가 제 초등학교 선배지만 자기 사업 때문에 출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지역에서 인심을 잃고 활동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 공천을 신청하면 그냥 줘야 하느냐"고 분개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촛불혁명 때 뭐했던 사람들이냐? 홍준표, 박근혜를 외쳤던 사람들 아니냐"며 "이런 사람들이 시의원에 출마하면 묵묵히 민주당을 지켜 온 사람들의 정체성은 어떻게 되고, 나를 믿고 민주당원이 되어준 분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야 되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은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이 영입한 케이스'라며 동구청장에 출마한 최해남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에 대해서도 "갑자기 자유한국당에서 말을 갈아타고 출마했다"며 "민주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 사람은 언제든 배신할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을 공천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생기지 않을지 잠을 이룰 수 없고 답답한 마음"이라며 "지금의 민주당 행태를 널리 알려 후보를 못 내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 당원들의 자존심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민주당 당원인 B씨도 "그동안 대구에서 민주당의 존재감이 없었지만 이제 정권이 바뀌고 국회의원도 당선되다 보니 후보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보수인사가 느닷없이 민주당에 입당해 진보후보로 나선다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구가 민주당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뀌면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분들의 문의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천심사 과정에서 어느정도 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오후 2차 회의를 열어 후보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태그:#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후보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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