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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아차는 서울 강남구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세대 신형 더 K9의 출시행사를 열었다.
▲ 기아자동차의 더 케이(K)9. 3일 기아차는 서울 강남구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세대 신형 더 K9의 출시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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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기아자동차의 대형차 더 케이(K)9이 대중에 첫선을 보였다.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된 행사장은 간결했다. 입구 맞은편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고, 긴 무대가 마련돼 있었다. 이날 선보인 더 K9은 지난 2012년 1세대 이후 6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모델이다.

무대 위에 오른 박한우 사장은 "럭셔리 대형 세단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프리미엄 가치의 정수를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디자인, 최상의 안락감과 감성, 힘이 넘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빠짐없이 갖췄다"라고 자신했다.

이번 모델의 콘셉트는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Technology to Emotion)'였다. 차량 곳곳에서 기술과 감성이 넘쳐났다. 차량 외부 모습은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Gravity of Prestige)'를 담아냈다.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이전보다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디자인"이라며 "더 K9은 오늘날 기아차의 현주소이자 앞으로 나아갈 미래 방향성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더 K9, 기아차의 현주소이자 미래의 방향성 제시"

차량 앞쪽을 보면 후드의 양 끝 선이 전면등,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경계와 분리돼(아일랜드 파팅 기법) 있다. 이 때문에 차체가 더욱 대담하고, 커보인다. 전조등의 얇은 두 선은 빛의 궤적을 형상화 했다. 아래 선은 방향지시등으로도 쓰이는데, 등을 켜면 안쪽에서 바깥으로 빛이 들어온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꼬인 선과 같은 '쿼드릭 패턴(Quadric Pattern)'으로 채워졌다. 엠블럼도 바꼈다. 와인색 배경에 기아(KIA) 로고가 도드라졌다.

그리고 앞뒤 바퀴 축의 거리(축거)를 늘려 시각적인 안정감과 균형 잡인 비율을 구현했다. 뒷좌석 승객들의 개방감도 더욱 커졌다. 슈라이어 사장은 "완벽한 비율을 통해 품격 있는 럭셔리 세단의 외관을 완성했고, K9만의 고유함과 즐거움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후미등은 전조등과 동일한 듀플렉스 LED를 적용하고, 주변을 메탈릭 베젤로 둘러 강인한 인상을 부여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5120mm, 전폭 1915mm, 앞뒤 바퀴 축의 거리 3105mm로, 이전 K9보다 각각 25mm, 15mm, 60mm씩 더 커졌다. 차의 높이만 1490mm로 그대로다.

이날 회사가 신차의 강점으로 꼽은 부분은 실내의 고급감과 안락함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차량의 실내에 대해 "장인의 손에서 탄생하는 가구처럼 현대적이고 심플하다"고 표현했다. 또, 세계적인 색상 연구소인 팬톤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앰비언트 라이트(무드등)는 색깔 치료(컬러 테라피)와도 같다고 강조했다. 무드등은 플로어 콘솔, 차량 전체 바닥 등 최대 16개 부위에 배치됐다.

기아자동차 더 K9의 내부 모습
 기아자동차 더 K9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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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김충효 내장디자인1팀 팀장도 더 K9의 최대 강점으로 앰비언트 라이트를 들었다. 그는 "베엠베(BMW), 벤츠와 같은 독일 업체들의 조명은 눈높이에 위치해 주행을 방해하는 반면, 더 K9은 시선의 아래에 위치해 주행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라고 설명했다. 총 64개의 색상을 제공하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펜톤과 함께 작업한 7개 색상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유명 시계 브랜드인 모리스 라크로와의 협업한 아날로그 시계도 고급감을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지만, 최하위급 손목시계가 300만 원이며 보통 가격대가 800만 원하는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다"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모리스 라크로 스페셜 에디션 손목시계 2종도 선보인다.

BMW, 벤츠를 잡아라..."같은 값이면 더 K9을 선택할 것"

또, 외부 가림 영역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 보는 실외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파노라믹 뷰' 디자인을 통해 시계성도 높였다. 이날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직접 무대에 올라 "좋은 차는 장소에 상관없이 풍경을 프레임화 하는데, 더 K9은 아름답게 절제된 디자인으로 세상 모든 것을 특별하게 담아낸다"며 칭찬했다.

신형 K9은 최고급 대형 세단에 걸맞는 편안하면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전자제어서스펜션의 시스템을 실제 도로 환경을 총 1024개로 분류해 주행에 최적화를 시켰다. 이에 대해 최진우 중대행피엠(PM)센터장은 "단단하고 균형감 있는 주행감성과 악천후 및 험로 주행 시의 주행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차급에 차로유지보조(LFA),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FCA/BCA-R/RCCA), 안전하차보조(SE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와 12.3인치 UVO 3.0 고급형 내비게이션, 턴 시그널 램프 및 풀 LED 전-후미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엔진 종류는 3.8 가솔린, 3.3 가솔린 터보, 5.0 가솔린 등 총 3가지로 운영된다. 3.8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15 마력, 최대토크 40.5kgf·m, 복합연비 9.0km/L(18인치 2WD기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5.0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425 마력과 최대토크 53.0kgf·m, 복합연비7.5km/L(19인치 AWD기준)다. 트윈 터보차저 시스템을 적용한 3.3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70 마력, 최대토크 52.0kgf·m, 복합연비 8.7km/L(19인치 2WD기준)다.

더 K9의 주요 고객층은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40대 중반이다. 회사는 이들을 '유능하고 품격 있는 이 시대의 리더로서 점잖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한다'고 표현했다. 이용민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고객들께서 같은 값이면 벤츠 이(E)클래스가 아닌 더 K9을 선택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2세대 K9의 경쟁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 클래스, 베엠베(BMW)의 5시리즈, 아우디의 에이(A)6다.

이달부터 12월까지 연 1만 5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연 2만 대를 계획하고 있다. 열흘간 이미 2000대가 사전 계약됐다. 예약 대수에 대해서는 내부 평가가 분분하다. 기아차 국내마케팅 관계자는 "2000대 예약은 연간으로 따지면 2만 4000대로, 고무적인 수치다"라고 평가한 반면, 다른 관계자는 "영업본부에서 과하게 숫자를 설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K9의 국내 판매 가격은 3.8 가솔린 5490~7750만 원, 3.3 터보 가솔린 6650~8230만 원, 5.0 가솔린 9330만 원이다.

기아자동차의 대형세단 더 K9.
 기아자동차의 대형세단 더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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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아차, #더 K9, #E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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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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