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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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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는 민물을 사용하지 않는 특별한 온천이 있다.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화도 외포리 부근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던 석모도에 석모대교가 생겨서 차를 이용해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다 보면 바다를 둥둥 건너가는 자가용을 보는 우스운 광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건너 들어간 석모도 입구에서 10분 정도 차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미네랄 온천이라는 작은 이정표가 보인다. 아무것도 없는 논두렁을 지나가다 보면 '정말 이런 곳에 온천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섬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보인다. 샛길을 따라가면 바다 앞에 자리한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이 나온다. 공사장 같은 주차장과 작은 건물을 보고 실망감을 느낄 수 있지만 나올 때는 생각이 바뀐다.

관공서인 강화군이 운영하는 온천의 이용료는 성인 9000원, 소인 6000원, 옷 렌탈비 2000원이다. 수영복을 가져와서 입어도 된다.

카운터 직원은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200명으로 한정되어 있다. 사람이 빠져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 번호표를 뽑고 들어가는 장관이 펼쳐진다"라고 말했다. 또 "오픈 시간인 7시를 놓치면 대기시간이 길어서 점심 먹으러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 11시쯤 오는 걸 추천한다"고 방문 시 팁을 알려줬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 사용금지' 샤워실 안으로 들어가면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이곳만의 규칙이다.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모든 샤워용품을 금지하고 있다. 흔치 않은 일이다. 탕 하나 샤워기 12개, 중앙에 우물 하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더 특별한 것은 물에 있다. 12개의 샤워기에서는 짠물이 나온다. 민물도 없고 비누도 사용할 수 없어 찜찜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사람들 표정의 비밀은 온천탕에 있다. 샤워실 문을 열고 나가면 15개의 노천탕과 두 개의 찜질방, 7개의 선베드가 있다. 탕 안에는 460m 화강암 등에서 용출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51°C 고온의 미네랄 온천수가 담겨있다. 이곳 온천수는 근육통,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탁월하며, 고농도 염분으로 면역체계를 조절하고 위 점막 혈행을 개선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노천 온천이라 상반신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하반신은 따뜻하다. 탕 안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바다가 보인다. 머리 위로는 갈매기가 끼룩끼룩 날아다닌다. 잔잔한 바다에는 큰 바위가 없어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온천수가 탕 밖으로 빠져나가는 소리가 파도 소리와 비슷해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낸다. 이런 분위기가 사람들의 표정을 밝게 만들었다. 이번 주말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가족, 연인과 함께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을 방문하면 어떨까?




태그:#모이, #강화도, #온천, #노천온천, #석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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