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스웨덴은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스웨덴이지만, 2차전 멕시코와 3차전 독일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스웨덴이 그나마 만만한(?) 상대라고 할 수 있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스웨덴은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세계 1위' 독일이 아닌 이상 어느 팀 이든 약점은 있기 마련이다.

스웨덴은 지난달 열린 칠레, 루마니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탄탄하다'는 수식이 무색할 정도로 공격과 수비에서 적잖은 약점들을 노출했다. 특히 주전급 멤버인 토이보넨과 베리를 내세운 투톱 공격은 날카롭지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월드컵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팀을 이끌어 나갈 골잡이 부재로 고민에 빠진 스웨덴이 최근 한 노장 공격수의 활약을 주시하고 있다. 바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죽지 않은 전설' 스웨덴 대표팀 복귀할까

즐라탄은 스웨덴의 살아있는 축구 전설이다. 1999년 스웨덴 명문 말뫼FF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프로 무대에서 319골(512경기)을 터트리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빅 리그에서 30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A매치 116경기 출전 62골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고 지난 2016 유럽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즐라탄은 지난달 2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미국 프로축구(MLS) LA 갤럭시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어느덧 36세의 적잖은 나이인 즐라탄을 향해 이제 현역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즐라탄은 은퇴를 앞둔 '흔한' 노장 공격수가 아니었다. 그는 1일(한국 시각) 열린 LA FC와의 리그 경기에서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혼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교체 투입 된지 6분 만에 골키퍼를 농락하는 중거리 발리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든 즐라탄은 경기 종료 직전엔 큰 키(195cm)를 이용한 깔끔한 헤딩슛으로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영국 <BBC>는 즐라탄의 MLS 데뷔전 활약상을 전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 MLS 사무국의 트위터 글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웨덴 언론들도 자국스타의 활약상을 집중 보도했다. 특히 스웨덴 축구 전문 매체 <폿볼스칼날렌>은 즐라탄의 활약상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월드컵에서 즐라탄을 보고 싶습니까?(Vill du se Zlatan i VM?)"라는 설문조사를 마련했다. 물론 '그렇다(Ja)' 라고 답변한 비율은 60%나 됐다. 

한편, 대표팀 복귀여부를 놓고 화제의 중심에 선 즐라탄은 최근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복귀 희망 의사를 조심스럽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웨덴 유니폼을 입은 즐라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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