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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장 가운데에 대형 한반도기가 나부끼고 있다
▲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 집회장 가운데에 대형 한반도기가 나부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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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여년 동안 한반도 사람들을 가장 괴롭혀 온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저의 나라 미국입니다. 한반도의 미래는 당사자인 한반도의 사람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 '전쟁없는 세상(Worldbeyond War)' 일본 지부장 조셉 에세리티에

3월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나고야의 중심가인 사카에 스카일빌딩 앞에서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이 열렸다. 평창올림픽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평화 무드를 지지하고, 일본 정부가 더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화해를 방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북일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나고야에 있는 미국, 일본, 한국의 시민이 함께 준비한 집회이다.

처음 이 집회를 제안한 '전쟁없는 세상'의 미국인 조셉 에세리티에씨는 "2016년 말부터 한국에서 시작된 촛불혁명이 박근혜정권을 무너뜨리고 문재인정권을 탄생시켰다. 촛불혁명 덕분에 한반도의 긴장관계가 완화되고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일본에 사는 우리들도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촛불혁명을 완수한 한국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동행동을 준비했다"고 이 집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모임의 제안자인 조셉 에세리티에씨가 발언하고 있다
▲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 모임의 제안자인 조셉 에세리티에씨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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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한반도기를 중심으로 모여 든 참가자들은 손에 손에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악기로, 때로는 뜨거운 발언으로 한반도의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날 집회에는 제안자인 조셉씨를 비롯해 일본의 시민들, 나고야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자이니치가 참여하여 각자가 생각하는 한반도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거리의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북한을 핑계로 자이니치를 차별하는 일본사회

일본에 사는 우리 자이니치들은 한반도 정세가 나빠질 때면 언제나 차별과 폭언을 당해야만 했다. 조선학교가 일본의 무상화교육에서 배제된 것도 그 차별의 연장선에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조선학교를 나온 자이니치 3세 채일혜씨는 자이니치들이 겪어 온 차별의 역사를 이야기한 뒤 "일본에 의해 이 땅에 올 수밖에 없었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조국의 통일을 끝내 보지 못한 채 한을 품고 돌아가셨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그런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서 작은 일이라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자이니치 3세 채일혜씨가 발언하고 있다
▲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 자이니치 3세 채일혜씨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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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가운데에는 일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사사건건 어깃장만 놓고 있는 일본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아베정권이 무너져야 일본도 북일대화가 가능하다

지금 이 아베정권에서 과연 북일대화가 이루어질지 의심스럽다. 과연 북이 요구하는 식민지 지배사죄, 배상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가? 그런 의지가 있을까? 그럼에도 대화는 필요하지만, 도무지 그런 가능성이 보이지않는 아베정권을 하루 빨리 무너뜨려야만 한다.

한반도 분단의 책임은 일본에 있다. 그럼에도 아베정권은 지금의 남북대화를 순수한 마음으로 기뻐하지 않고 오로지 반대만 일삼고 있다. 일본도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하루빨리 북일대화를 재개해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화해, 대화, 북미대화가 합의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정권만이 북한 위협론을 내세워 군사력을 강화하고 헌법9조를 바꾸려고 하는 등 오히려 아시아의 긴장관계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아베 정권의 자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일본인 참가자
▲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 한반도 문제에 대한 아베 정권의 자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일본인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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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정부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관계가 대화국면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지금도 오로지 '제재와 압박'만을 외치고 있다. 또한 4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도일본인 납치피해자문제를 북미회담의 의제로 하도록 요구하겠다며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일본 참가자들은 이런 상황의심각성을 인식하고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본은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의 걸림돌밖에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아리랑과 이매진으로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참가자들은 집회 사이 사이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 헌법 제1조, 아침이슬, 풍년가 등을 부르며 서로의 의지를 다지고 마음을 모아냈다.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과 미국, 그리고 당사자인 한국 시민들이 꿈꾸는 한반도의 평화통일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평화.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아리랑과 존 레논의 이매진을 부르며 오늘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임을 분명히 확인하고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평화를 위해 소리를 내 갈 것을 다짐하며집회를 마쳤다.

촛불로 새겨진 '코리아, 피스'
▲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 촛불로 새겨진 '코리아, 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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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peace
▲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 korea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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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평화를, 남북, 북미회담 지지, 동아시아, 한국, 일본에 평화를'를 들고 있는 참가자
▲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 '한반도에 평화를, 남북, 북미회담 지지, 동아시아, 한국, 일본에 평화를'를 들고 있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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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드럼으로 '머나먼 길'이라는 곡을 연주하고 있다.
▲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드럼으로 '머나먼 길'이라는 곡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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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선창하는 한국인 참가자
▲ 한반도에 평화를! 촛불행동 아리랑을 선창하는 한국인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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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반도 평화, #나고야 촛불행동, #남북대화, #북미대화 , #한,미,일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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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의 장애인 인형극단 '종이풍선(紙風船)'에서 일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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