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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국회의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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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자리를 두고 누가 최종 후보로 나설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0) 국회의원(김해을)과 자유한국당 김태호(55) 전 의원의 대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예비후보로는 민주당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이 나섰고, 한국당에서는 안홍준 전 국회의원과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나서 뛰고 있다.

김경수 의원과 김태호 전 의원이 나설 경우, 두 당 모두 예비후보들의 반발이나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김경수 의원의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경수, 주말에 공민배-권민호 후보 등 만나기로

민주당은 이미 경남지사 공천신청을 받아 놓았고, 오는 4월 2일 면접하기로 되어 있다. 그리고 경선에 참여하려면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협위원장을 120일 전에 그만 두어야 한다.

김경수 의원은 아직 '김해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고, 민주당에 경남지사 후보 공천신청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출마하려면 최고위원회에서 '예외'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또 김 의원이 출마한다면 전략공천이 아니라 경선 참여부터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경수 의원은 지금까지 "3월말 안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김 의원은 4월 1일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전 거제시장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4월 2일 기자회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 의원의 출마에 대해 예비후보들은 비판하고 있다. 권민호 예비후보는 3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적절하지 않다. 공당이, 그것도 집권여당이 현역 국회의원을 경선에 참여시키려고 지금까지 룰을 깨고 새로운 룰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룰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현역 국회의원을 출마시켜야 한다면, 중앙당에서 예비후보들 한테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고 룰을 바꿔 나오려는 후발 주자가 후보들을 만나서 이야기 한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그는 "반칙과 특권을 하지 말자고 입으로 말해놓고 행동으로는 왜 안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하려면 어느 정도 모양새는 갖추어야 하는 것 아니냐. 후보들이 무시 당한다고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공윤권 예비후보는 "원칙적으로 치면 김 의원의 출마는 바람직하지는 않다. 하지만 중앙당에서 볼 때 경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다. 김 의원의 공식 입장을 보고 입장 정리하겠다"고 했다.

공민배 예비후보는 김경수 의원이 출마할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 후보는 오래 전부터 경남지사 출마를 준비해 왔다.

김태호 전 의원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태호 전 의원의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점 찍었던 윤한홍 국회의원(마산회원)이 경남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김 전 의원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30일 모임을 갖고 김 전 의원을 압박했고, 김 전 의원은 홍준표 대표와 최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4월초 독일 유학 계획을 접기도 했다. 

김태호 전 의원은 31일 전화 통화에서 "결정을 했다기보다는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며 "지금은 결과적으로 이 길을 비켜설 수 있는 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중국에 유학해 공부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인데, 동서독 통일과정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어 독일 유학을 갈 예정이었다. 독일에 집까지 다 구해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30일)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김태호가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를 했다. 그리고 '헌정회'에서도 강하게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 분위기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출마 결심 시기에 대해, 그는 "당에 입장이나 절차도 있을 테고, 4월 10일 전후해서 최종 입장을 정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사흘 전 홍준표 대표와 만나 차 한 잔 했다. 당이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경남을 비롯해 PK(부산경남) 지역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당에 도움이 된다면, 선당후사하는 마음으로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김태호, 2012년 총선 때 대결하기도

경남지사 선거가 김경수 의원과 김태호 전 의원의 경쟁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경수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연설기획 비서관을 지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 5월 제20대 총선에서 '김해을'에 출마해 당선한 초선이다.

김태호 전 의원은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에 이어 경남지사를 재선했고, 국회의원과 옛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제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8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중국 등에서 유학했다.

김경수 의원과 김태호 전 의원은 선거에서 한번 대결했던 적이 있다. 2012년 4월 11일 치러진 제19대 총선 때 '김해을'에서 맞붙었다. 당시 김태호 전 의원(새누리당)이 6만 3290표(52.1%)를 얻어 당선했고, 김경수 의원(당시 민주통합당)는 5만 8157표(47.9%)를 얻어 떨어졌다.

김경수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김해을'에서 이만기 교수(새누리당)와 맞붙어 62.4%를 얻어 당선했다. 김 의원이 이번에 출마한다면 국회의원직을 중도사퇴해야 하고, 그러면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태그:#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김경수,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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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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