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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진에 오지 말았어야 했나..."

"2014년, 당진시립합창단의 단원으로 뽑혔다.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나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로 생각했다. 지금 당장은 140만원 받는 직장이지만 곧 상임단체가 되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고 미련 없이 내려왔다... 경제적인 문제를 생각했다면 그때 당진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지난 2014년 말 당진시립합창단원이 된 소프라노 파트의 정선은씨의 월급은 125만원의 기본급에 이런 저런 수당이 붙은 140만 원대였다. 와병 중인 어머니와 취업을 준비하는 어린 동생까지 세 식구의 생계를 잇기에는 빠듯했다.

올해로 당진시립합창단원으로 4번째 봄을 맞이하는 정씨. 홀몸으로 자녀들을 서울 명문대에 보낸 것으로 지역에서 유명한 어머니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한 상태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나의 선택이 옳았는가 회의감이 든다"

합창단원인 이윤수씨가 당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이다. 예산이 고향인 이씨는 2003년부터 합덕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5년 당진군의 군립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고민에 휩싸였다. 아내와 상의한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09년 다시 대학에 들어갔다. 당진군립합창단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결국 2014년 말 이씨는 테너로 무려 22대 1의 경쟁을 뚫고 시립합창단에 당당히 합격했다.

4년이 흐른 지금 이씨는 나의 선택이 옳았는가 회의감이 든다고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산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지만 생계를 책임지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는 무능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후회 섞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당진시립합창단원들이 열악한 처우로 신음하고 있다.

당진시립합창단은 지난 2005년 창단되어 현재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월요일 10시~17시, 화요일 10시~13시, 목요일 10시~13시 등 주 3회 출근 12시간을 연습하는 비상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임금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140만원에 머물러 있다.

상임과 비상임은 급여와 수당을 받는 것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비상임은 공연 연습을 위해 출근을 하고 연습수당과 공연수당을 받는다.

현재 시립합창단은 두 번의 기획연주, 시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50~60여 회 등 주 12시간 근무 안에서 상임단체들이 소화하는 연주스케줄을 감당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립합창단원들의 처우는 아르바이트생만도 못할 정도로 낮다. 그러다보니 단원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단원 수준도 낮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합창단원 정선은씨는 "그동안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는 당진시 공무원들의 말을 믿었다. 급여가 140만원뿐이지만 우리의 음악을 들으며 보내주신 당진시민들의 그 뜨거운 응원과 박수에 어려움을 참고 견뎌왔다"며 "하지만 현재 당진시립합창단원들은 절박하다. 가감 없는 지금의 현재 상황을 개선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동시간을 20시간으로 연장해 달라"

당진시립합창단 단원들이 원하는 것은 현재 주 12시간에 머물러 있는 노동시간을 20시간으로 연장하는 것이다.

당진시는 올 해부터 합창단원에게 교통비(1만5천 원), 급식비(4만 원), 가족수당(배우자 1만5천 원, 그 외 가족 1만 원)을 지급을 시작했다. 만약 주 20시간 근로가 적용된다면 추가로 연차휴가, 주휴일, 퇴직금, 복지포인트와 호봉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분보장이다. 박승환 지회장은 "시립합창단 내에서 신분보장이 이루어진다면 단원들은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진시립예술단지회는 지난 3월 26일부터 당진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진시가 성실하게 단협에 임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당진시는 단체교섭이 시작된 지난 1월부터 단 2차례의 교섭만 진행한 것이다. 당진시 측은 "다른 일정으로 바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집회 후 28일 3차 교섭이 진행됐다)

박승환 당진시립예술단지회장은 "그동안 불성실하게 단협에 임했던 당진시가 집회 신고를 하자 다음 날 교섭을 하자고 연락이 왔다. 성실한 교섭 의지 자체가 없는 것"이라며 "당진시가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 15시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진시는 현재로서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합창단 등 지자체의 예술단체의 운영은 지자체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지역 정서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예술단지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20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단협을 통해 결정할 사항으로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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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신문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