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가평을 오가는 인피니티 소규모 시승회가 열렸다.
▲ 인피니티 큐(Q)30의 전측면.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가평을 오가는 인피니티 소규모 시승회가 열렸다.
ⓒ 최은주

관련사진보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함께 인기 차종으로 떠올랐다. CUV는 이름에서 나타내듯 쓰임이 다양한 차량을 가리킨다. 세단 혹은 쿠페, SUV 등 장르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차종의 장점만을 모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대개 CUV는 대형보다는 준중형, 소형인 경우가 많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대세에 맞춰 2015년에 첫 CUV인 Q30을 선보였다. 국내에는 지난해 3월 공식 출시됐다. Q30은 출시 이후 월 평균 98대 팔리며 인피니티의 국내 전체 판매량 중 약 36%를 차지하는 굵직한 차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증서류 위조로 볼륨모델인 Q50(디젤)이 빠진 터라 Q30의 존재는 더욱 커졌다.

Q30 시승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카이트타워-화도 나들목(IC)-경기도 가평의 아난티펜트하우스 서울 구간 약 65km를 왕복하는 코스였으며 차량은 최상위급인 익스클루시브 시티 블랙으로 준비됐다. 해당 차량의 국내 판매 가격은 4420만 원이다.

지난 29일 인피니티 Q30 시승을 위해 경기도 가평을 다녀왔다.
▲ 인피니티 Q30 측면 지난 29일 인피니티 Q30 시승을 위해 경기도 가평을 다녀왔다.
ⓒ 최은주

관련사진보기


Q30의 외관은 회사가 말하는대로 독창적이다. 인피니티 차종 중에서 가장 개성이 넘친다. 과거보다 얌전해졌지만, 여전히 곡선을 한껏 활용해 차량의 굴곡을 극대화했다. 면적이 넓은 대형보다 인피니티의 디자인 기조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굴곡이 많아 복잡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Q30은 되레 매력을 배가시켜준다.

누가 봐도 예쁜 차는 아니다. 하지만 쉽게 질리지 않을 외모를 갖고 있다. 초승달을 형상화한 씨(C) 필러, 더블아치 그릴, 비대칭 마감 등은 덩치는 작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시승 차량은 파란색인 잉크 블루였지만, 가장 인기가 좋은 색은 회색(그라파이트 쉐도우)이며 유채색 중에는 분홍 구리빛인 리퍼트 쿠퍼다.

Q30은 실내가 관건이다. 상위 차종인 큐엑스(QX)60보다 내부가 고급스럽다. 시트 블랙 차량은 1열 시트가 레이싱용 차량과 같은 형태이며 검은색 알칸타라 가죽으로 덮였다. 가운데 부분은 스웨이드로 재질을 달리했고, 보라색 스티칭(박음질)으로 포인트를 줬다. 열선 시트는 적용됐지만 통풍 기능은 없다. 저렴해 보이는 소재는 1, 2열 문 사이의 기둥과 같이 눈에 잘 안 띄는 부분에 사용했다. 실내 소재와 연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창문 쪽에 융을 사용해 먼지가 잘 붙는다.

지난 29일 Q30 시승을 위해 서울 강남구를 출발해 경기도 가평의 아난티펜트하우스 서울을 다녀왔다.
▲ 인피니티 Q30의 실내 지난 29일 Q30 시승을 위해 서울 강남구를 출발해 경기도 가평의 아난티펜트하우스 서울을 다녀왔다.
ⓒ 최은주

관련사진보기


차량의 실내 감성은 합격인 반면, 수납공간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글로브박스는 클러치 또는 큰 파우치 하나, 그리고 500ml 물병 하나면 꽉 찬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수납공간도 좁다. 깊이는 장지갑도 들어가기 힘들다. 또, 주행 중 손이 닿는 범위 안에 스마트폰을 둘 마땅한 곳이 없다. 평소 즐겨 사용하는 운전석 문 손잡이 공간에는 바닥이 없고, 기어봉(노브) 뒤의 서랍에는 차 키를 넣어야 한다. 결국 컵홀더에 둘 수밖에 없는데, 자리 주인이 나타나면 비워줘야 한다. 

주행 성능은 혈기왕성한 10대 청소년 같다. 힘이 넘치고, 떠들썩하다. 2.0L 터보 엔진이 전장 4425mm, 전폭 1805mm, 전고 1490mm, 공차중량 1535kg의 차를 거뜬히 움직인다. 터보 차량 답게 운전대 뒤에는 패들시프트(수동기어)가 적용돼 있다. 합류 지점 또는 곡선 구간을 빠져나갈 때 등 상황에 따라 기어를 낮추고, 엔진의 힘을 뿜어내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제공한다..

지난 29일 경기도 가평 아난티펜트하우스 서울에서 인피니티의 소규모 기자 시승행사가 열렸다.
▲ 인피니티 Q30의 후측면. 지난 29일 경기도 가평 아난티펜트하우스 서울에서 인피니티의 소규모 기자 시승행사가 열렸다.
ⓒ 최은주

관련사진보기


주행 모드는 에코, 스포츠, 매뉴얼(수동) 등 3가지를 지원한다. 기본 주행은 에코 모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초반의 반응이 빨라져 더욱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브레이크(감속 페달) 초반 반응이 기민한 편은 아니다. 패들 시프트와 스포츠 모드까지 활용하며 약 132km를 달린 뒤 기록한 연비는 10.9km/l였다.

Q30은 주행 중 실내에 유입되는 소음이 있는 편이다. 고속도로를 최고제한속도로 주행하면 귓가에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또, 바닥에서도 노면을 달리는 소리가 올라온다. 함께 탑승한 동료 기자는 소음과 함께 발과 엉덩이에서 노면이 그대로 느껴진다며 승차감에 대해 불평을 했다. Q30에 적용된 서스펜션은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 멀티링크다.

통상 자동차 업계에서 신차가 도로 위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려면 최소한 3000대는 팔려야 한다고 말한다. 브랜드에 대한 첫경험이 좋았던 탓일까. 인피니티의 큐(Q)30이 지나가면 괜스레 한번 더 눈이 가곤 했다. 특별한 외모와 발랄한 주행성능은 소음을 상쇄시킬 만큼 매력적이다. Q30은 기회가 된다면 내 차로 소유하고 싶은 차임은 분명하다.


태그:#인피니티, #CUV, #Q30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