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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8일 개폐형 돔구장 건설 방안 등을 담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부산 사직야구장.
 부산시가 28일 개폐형 돔구장 건설 방안 등을 담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부산 사직야구장.
ⓒ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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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 돔구장 건설 계획이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만들어졌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재선을 염두에 둔 허울만 좋은 공약이란 지적도 일고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0일 입장을 내고 부산시의 돔구장 건설 추진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실련은 우선 부산시가 밝힌 돔구장 건설 비용이 35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두고 "이렇게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돔구장을 건설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돔구장의 건설비용도 일반 개방형 구장보다 2배 이상 들어간다"면서 "계획된 건설비용보다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돔 건설에는 예상한 529억원보다 5배가 늘어난 2713억원이 소요됐다.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시가 밝힌 돔구장 운영 예산은 연간 70억~80억원 수준. 경실련은 "결국 야구장 관리유지 및 수익을 위한 입장료와 사용료가 비싸지게 되며, 이는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면서 "돔형태의 야구장이 대형콘서트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 실질적인 사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도 내다보았다.

부산시가 65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국비를 과연 확보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담겼다. 앞서 만들어진 광주와 대구의 구장의 국비 지원 폭이 200억원대인 점에서 본다면 최대 3배에 달하는 국비를 조달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동시에 건설비용 대부분을 민자로 유치하겠다며 밝힌 2200억원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는 정작 돔구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경실련은 "롯데구단 측과 아무런 사전 교감도 없이 이번 결과를 발표한 것은 결국 재원조달에 아무런 대책도 없는 것"이라며 "그저 부산시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많은 전문가와 시민, 야구팬, 그리고 구장을 사용하는 선수들도 선호하지 않는 돔구장 건립이 서둘러 발표된 것이 6.13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발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실련은 "부산시는 돔구장이 보기 좋고, 그럴듯해 보일지 몰라도 예산확보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돔구장 형태는 재고해야 한다"면서 "부산시는 건설비와 운영비, 대체부지 등 종합적인 검토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28일 오는 2026년까지 기존의 사직야구장을 대신하는 야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시가 내건 첫번째 안인 2만8000석~3만석 규모의 개폐형 돔구장 건설에 부산시는 3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시는 국비 650억, 시비 650억, 민간투자로 2200억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500억 돔구장 건설' 카드 꺼낸 부산시)


태그:#돔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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