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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28일 개폐형 돔구장 건설 방안 등을 담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부산 사직야구장.
 부산시가 28일 개폐형 돔구장 건설 방안 등을 담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부산 사직야구장.
ⓒ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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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야구장이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형 돔구장을 포함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건립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와 실제 사업비가 증가할 경우 등이 고민이다. 몇 번 되지 않는 우천 취소 경기를 막기 위해 수천억 원이 드는 돔구장이 필요한지와 이로 인한 관람료 급상승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부산시는 28일 오는 2026년까지 기존의 사직야구장을 대신하는 야구장을 짓겠다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사직야구장 중장기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개폐형 돔구장 건설이 첫번째 안이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돔구장은 2만 8000석에서 3만석 규모로 예산은 3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립에는 국비 650억 원을 확보하고, 시비로 650억원을 충당한 뒤 나머지 2200억 원은 민간투자를 받겠다고 밝혔다. 대신 민간사업자는 최대 50년 동안 수익형 민자사업 방식(BTO)으로 돔구장 운영권을 갖게 된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의 노후화를 이유로 그동안 사직야구장의 재건축을 포함하는 중장기 계획을 준비해 왔다. 1985년 만들어진 사직야구장은 33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진행되고 이로 인한 개·보수 비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게 부산시의 논리였다.

동시에 이른바 '야구 도시'로 불리는 지역민들의 야구 사랑에 걸맞은 랜드마크로서의 야구장이 필요하다고도 밝혀 왔다. 개방형 구장도 재건축 방안에 들어갔지만, 부산시는 사실상 돔구장 건설에 더 비중을 두는 모양새다.

예상보다 5배 뛴 고척돔... 미국·러시아 돔구장 건설 1조 넘게 들어

이번 발표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동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부산시의 의뢰로 벌인 용역 결과이다. 리노베이션(개·보수)도 계획에는 포함이 되었지만 폐쇄형 돔과 개폐형 돔, 일반적인 형태인 개방형 경기장 등 재건축에도 무게를 두고 용역을 벌였다.

부산시는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리노베이션 시 사업비 증가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 예로 2500억 원의 리노베이션 비용이 든 일본 오사카 고시엔 구장과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6800억 원), 보스턴 펜웨이파크(3000억 원) 등을 들었다. 3500억 원이면 돔구장을 만들 수 있는데 개방형 야구장을 지을 필요가 굳이 없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부산시는 고용창출과 주변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돔 구장의 특성상 프로야구경기 외에도 콘서트, 전시, 컨벤션 등 다용도로 시설물을 사용해 구장 사용일수를 늘릴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애틀랜타에 만들어진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 1조 80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미국 애틀랜타에 만들어진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 1조 80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 mercedesbenz 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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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건립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부산시가 예상한 비용은 3500억 원이지만 이보다 규모가 작은 1만 7000석 규모의 폐쇄형 돔구장인 고척돔을 만드는 데 2713억 원이 들었다. 이마저도 서울시가 예상한 529억 원보다 무려 5배가 늘어난 금액이다.

부산시는 650억 원을 국비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10억원)와 광주 챔피언스필드(298억원)의 국비 지원 폭을 볼 때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 돔구장 건설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부산시가 최근 20년간 건립한 3만석 이상의 대규모 돔은 84%가 개폐형 돔구장으로 지어졌다며 사례로 든 미국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최대 8만 3000명 수용)의 경우 무려 1조 8000억 원의 예산이 들었다. 역시 2017년 만들어진 러시아 크레스토브스키 경기장도 1조가 넘는 예산이 쓰였다.

막대한 운영 비용 충당 고민해야... 민자 유치도 관건

관람료가 늘어날 가능성 등 각종 사용료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부산시 역시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는 대신 2016년 고척돔이 각종 공연 등을 유치해 약 25억 원의 운영 수익을 냈다고 홍보했다. 대신 고척돔은 막대한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행사 유치에 내몰려야 했다.

실효성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비가 와도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4경기였다. 2020년까지 타당성 평가를 마치고 기본 계획을 세운 후 2022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3년 착공한다고 해도 3년 만에 돔구장을 짓기에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

민간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사직야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투자가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지만, 정작 롯데구단 측은 언론을 통해 돔구장 건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하고 있다. 부산시는 '당근'으로 50년 동안의 운영권을 넘기겠다는 입장이지만, 메르세데스 벤츠가 애틀랜타 경기장에 자사 이름을 명명하는 조건이 27년이란 점과 비교된다.

이 때문에 향후 추진 과정에서 돔구장으로 재건축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일단 4~5월 열리는 시민원탁 회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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