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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인 2016년 6월 '채무제로 기념식수'로 심었던 사과나무(왼쪽)가 죽어가자, 2016년 10월 주목으로 바꾸었다. 그후 이것마저 죽어가자(가운데), 다시 다른 주목(오른쪽)으로 교체해 심어 놓았는데 또 잎이 말라가고 있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인 2016년 6월 '채무제로 기념식수'로 심었던 사과나무(왼쪽)가 죽어가자, 2016년 10월 주목으로 바꾸었다. 그후 이것마저 죽어가자(가운데), 다시 다른 주목(오른쪽)으로 교체해 심어 놓았는데 또 잎이 말라가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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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제로 기념식수로 교체해 심어 놓은 주목이 다시 말라가고 있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제로 기념식수로 교체해 심어 놓은 주목이 다시 말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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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 심어 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또 시들시들하다. 사과나무에서 주목으로 교체했다가 다른 주목으로 바꾸어 심어 놓았는데, 또 고사 위기에 놓인 것이다.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는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져 있다.

자유한국당 대표인 홍 전 지사는 '채무제로'를 달성했다며 2016년 6월 이곳에 20년생 사과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그 사과나무는 그해 가을 열매도 맺지 못하고 죽어갔다.

경남도는 같은 해 10월 사과나무를 경남도산림환경연구원으로 옮기고, 그곳에 주목으로 교체해 심었다. 주목 또한 마찬가지였다. 주목은 새 봄이 되어도 잎이 말라갔다.

다시 경남도는 2017년 4월 주목을 산림환경연구원으로 옮겨 심고, 같은 자리에 40년생 주목으로 바꾸었다.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세 번째 바뀌어 심어진 것이다.

이 주목 또한 시들시들하다. 28일 확인해 보니 이 주목은 잎이 말라 누렇게 변색되어 있다.

경남도는 이 나무가 고사 위기를 보이자 최근 영양제를 투여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이 주목이 다시 교체된다면 네 번째 나무로 바뀌는 것이다.

그동안 이곳은 나무가 자라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경남도청 정문 앞과 옆면에 아스팔트 도로가 있어 복사열도 많은 지역이다.

경남도는 2017년 4월 나무를 교체하면서 300여만원을 들여 배수시설과 차광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조형물인 '낙도의 탑' 앞에 심어져 있는 것도 문제다. 조형물 앞에 나무가 심어져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 나무가 자라면서 조형물을 가리게 된다.

그러면서 기념식수 나무를 없애거나 옮겨 심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해 8월 기념식수가 홍 전 지사의 '적폐'라며 나무를 없앨 것을 요구했다.

조경전문가 박정기(창원)씨는 "오늘 아침에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나무를 봤다. 밑에서부터 위로 잎이 붉게 나타났다"며 "그러면 나무가 죽는 것으로 봐야 한다. 주목은 한 번 잎이 죽으면 그 자리에는 다시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주목은 추위에 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나무는 심어 놓은 지 첫해 겨울에 강추위에다 가물었고, 봄에 바람이 불면서 견디지 못했다고 본다"며 "뿌리 활착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사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박정기씨는 "그 위치는 햇빛을 바로 보는 지역이다. 동해를 입는 나무는 대개 햇빛을 바로 보는 곳에 심어져 있다. 밤에는 추웠다가 아침에 직사광선을 바로 받으니까 견디지 못하는 것"이라며 "그늘은 추워도 온도 변화가 덜하기에 동해 피해가 적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의회 정문 화단에 있었던 소나무가 말라 죽어, 지난 27일 다른 나무로 교체가 되었다.

경남도의회 정문에 있던 소나무가 말라죽어(위), 다른 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아래)이 진행되었다.
 경남도의회 정문에 있던 소나무가 말라죽어(위), 다른 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아래)이 진행되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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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준표, #채무제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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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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