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림 업라이징> 스틸

<퍼시픽림 업라이징> 스틸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박스오피스 전문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흥행성적은 2800만 달러에 그쳐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북미에서 1억 달러를 벌어들였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1편은 개봉 첫 주말에 박스오피스 3위에 그쳤지만 당시 3728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퍼시픽 림>은 상영관 3275개,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3708개로 배급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북미시장에서의 부진은 역시나 중국시장이 만회해 주고 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개봉 첫 주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6500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북미시장의 2.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북미시장에서 1편과 비교해 암울한 성적표를 든 것과 달리 중국시장에선 1편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퍼시픽 림>의 개봉 첫주말 중국 박스오피스 성적은 4528만 달러였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의 북미시장 부진과 중국시장 대박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공개된 이후 북미에서 평단과 관객들로 부터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일단 평론가들이 매기는 IMDB의 Metascore가 44점(100점 만점)에 불과 했으며, 관객들이 매기는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또한 46%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앞서 1편도 북미시장에선 불과 1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순제작비 1억9천만 달러를 들인 블록버스터로선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애초에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기대작이 아니었다.

반면 영화가 중국시장을 강타할 것이란 것은 예상됐었다. 제작사가 중국 완다 그룹에 인수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라는 것과 중국내 배급사가 중국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완다 그룹 산하의 완다시네마란 점에서 제작 단계에서 부터 어느정도 중국 내 흥행이 예상 되었다. 또한 1편의 성적도 3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억1천만달러를 벌어들여 극장수입이 1억 달러에 그쳤던 북미에서보다도 좋았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영화는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설정과 스토리로 채워져 있다. 영화 속 거대 로봇 '예거' 군단의 본거지는 중국이며 사령관 또한 중국인이다. 샤오미를 연상케 하는 중국 거대기업 샤오 인더스트리가 나오는데, 그 회사의 CEO역에 중국 미녀배우 경첨이 등장한다. 극중에는 경첨이 중국어를 잘 못한다며 백인 부하직원 찰리 데이를 나무라는 장면이 있으며, 중국인 사령관은 세계 각지에서 모인 파일럿을 지휘고 있다. 당연히 영화 속 중국인들은 거대괴물 '카이주'를 물리치고 인류를 구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영화는 그렇게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는 등 중국 마케팅에 최적화 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개봉 첫 주말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대박 속에 북미를 제외한 해외성적은 1억 225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드와이드(북미+해외)성적은 1억 505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화의 순 제작비는 1억 5천만 달러이다. 이런 흥행 추세 속에 3편이 나온다면 아예 중국배우가 공동 주인공인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란 생각도 든다.

 퍼시픽림 시리즈 박스오피스 비교표

퍼시픽림 시리즈 박스오피스 비교표 ⓒ 구건우


한편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현재 우리나에서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개봉 첫 주 누적관객수 85만8043명을 동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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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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