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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YTN 기자
 김경수 YTN 기자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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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언론노조 YTN 지부(위원장 박진수, 아래 YTN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50일이 지났다. MBC와 KBS 노조가 100일 넘게 파업하던 때가 있기 때문에 50일은 아무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두 달 가까이 월급 못 받는 건 생활인에게는 견디기 힘들다. 그럼에도 YTN 노조는 단일 대오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YTN 노조 파업 집회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해 지난 21일 노조 파업 준비팀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김경수 기자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YTN 노조 사무실에서 만나 집회 준비 이야기와 함께 13일 열린 YTN 이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오늘(21일)로 파업에 돌입한 지 49일째 됩니다. 집회 준비팀 소속인 걸로 알아요. 매일 집회가 있어서 바쁘실 것 같은데
"저희가 파업 집회를 매일 하고 있는데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오전에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집회하거든요. 사람들 앉을 방석도 깔아야 하고 앞에 화면도 준비해야 하고, 그날 어떤 프로그램을 할 건지도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각 팀이 나뉘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집회에 프로그램보다는 거기 필요한 물품들을 옮기고 현수막 설치하고 이런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파업 전과 비교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게 바쁘진 않아요. 집회 준비하는 시간에만 딱 하면 되니까, 좀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 조합원들 분위기는 어때요?
"오늘이 파업 49일 차고요. 내일이면 50일째가 됩니다. 파업 초기랑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파업이 길어지고 하면 힘들 법도 한데 다들 서로 선후배 동료들 모두 생각보다 다들 잘 버티시는 거 같아요. 저는 파업이 처음인데 2번 혹은 1번씩 겪은  선배들 보면서 또 버티고하는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파업 집회 준비는 어떻게 하세요?
"제가 지금 맡은 일을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아침에 평소에 10시 집회라고 하면 저희는 한 3~40분 정도 일찍 와요.  그래서 그날 쓸 장비들 다 옮겨놓고. 마이크랑 앰프, 또 화면 띄울 장비 필요하고. 조합원들 앉으실 자리도 마련해야 하고, 또 노보 등 종이유인물을 만드는 팀이 있어요. 그 팀에서 노보를 내면 각 자리에 또 준비해놓고, 피켓 같은 것도 준비해놓고요.

그리고 저보다도 영상제작팀이 있는데 그 팀은 거의 뭐 매일 보면 밤을 새면서 영상을 만들고. 또 촬영팀도 있어서 집회하면서 발언하고 하는 모습들을 항상 찍고 다 편집을 해서 다음날 또 써야 하니까, 그러다 보면 밤을 새우고 그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 KBS 새 노조 파업할 때 보면 거의 생방송 프로그램 준비하는 것과 같다던데.
"맞습니다. 진짜 매일 생방송 하는 것과 똑같아요. 조합원들을 한 명씩 발언도 하려면 미리 섭외도 해야 하고. 그 말씀이 맞는 거 같아요. 생방송 준비하는 것처럼 매일매일. 오늘 만약에 출연자가 이분이 나와야 하는데. 또 그리고 그 날에 맞는, 내일 같으면 파업 50일이니까 거기에 맞게 또 사람들도 섭외하고 해야 하니까 그게 보통 일이 아닌 거 같더라고요."

- 앞에서 조합원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파업이 두 달째 접어들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결혼도 안 했고 부양할 가족도 없어서 조금 부담은 덜한 편이에요. 근데 아무래도 다들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더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같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사실 일상적인 생활도 무시할 수가 없잖아요. 그 사람들도 한 집의 가장이라서 아무래도 좀 사정이 어려운 선배 혹은 동료들도 있지만, 매일 집회 나와주시고. 자리에 같이 나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죠.

보면 좀 짠할 때도 있어요. 직군은 다 다양하거든요.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어야 될 시기인데 다들 아침에 나와서 바닥에 앉아서 저러고 있어야 되는 게 안타깝고. 빨리 정상화 되어서 잘 풀려야 되겠다란 생각을 항상 하게 되죠."

- 집회 준비하며 힘든 건 뭐예요.?
"적응이 되다 보니까 막 몸이 힘든 건 없는 거 같아요. 근데  항상 아침에 집회시간이 가까워지면 오늘도 많이 오셨을지가 걱정되는 거 같아요. 시간이 되면 조금 늦더라도 많이 모이시긴 하거든요. 매일 와주시면 좋긴 한데 그래도 온다는 거 자체가 그것도 쉽지 않으니까. 아침에 채워주시기만 해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 직전이 제일 힘들어요. 왜냐면 자리를 쭉 깔았는데 빈자리가 너무 많으면 혹시나 파업 대오가 흐트러졌다는 얘기들이 나올까 봐, 사실은 잘하고 있는데 그렇게 비칠까 봐 그런 게 좀 걱정이 되죠."

- 파업이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파업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나요?
"저 같은 경우는 사실 그 전에는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어요. 물론 저희가 집회취재를 많이 나갔었는데 그때는 사실 저분들이 어떤 마음에서 저런 주장을 하고 절박하게 외치는지 그런 부분을 잘 몰랐던 거 같아요. 근데 막상 제가 그 입장이 되니 그동안 취재를 하면서도 저분들이 정말 얘기하고 싶어 하는 부분에 목소리를 듣는 데 노력을 덜 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전에는 제가 아무리 가서 열심히 취재하고 들으려고  해도 그때는 심정적으로 이해를 지금보다는 못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댓글이라든지 보면 노조라고 하면 무조건 '빨갱이'이고 강성이라고 하잖아요.  그것도 하나의 색안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거고 저희 같은 경우는 공정한 방송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게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것들이 시각이 바뀐 것 같아요."

- KBS, MBC가 100일 넘게 파업해서 50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당사자에겐 길잖아요.
"지나고 보니까 벌써 50일이 된 거지, KBS나 MBC와 비교하면 아직 반도 안 온 거잖아요. 꼭 며칠 이상 버텨야 되는 건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기도 해요. 다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지내오다 보니까 50일이란 시간이 간 것 같아요.

어찌 보면 100일이라는 것도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 데요. 지금 이렇게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고 일을 열심히 해야 하고 중요한 남북 정상회담이라든지 준비를 해야 하는데, 선거도 있잖아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그렇게까지 오래 안 가고 끝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지난 13일 YTN 이사회가 열렸잖아요. 노조원들은 최 사장의 해임안이 상정되길 바랐지만, 이사회에서는 'YTN 경영정상화를 위한 이사회의 주문'이라는 이름의 입장을 내놨더군요.
"그때 이사회가 열리던 호텔 앞에서도 집회했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어요. 아마 이번 이사회에서 우리가 원했던 그 답은 듣기 힘들 거라는 얘기들이 이미 있었거든요. 그래도 혹시나 모르는 거니까 기대는 했었죠. 근데 역시나 이사회가 끝나고 주문이란 걸 봤는데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사회 분들은 현재 YTN 상황에 대해서 얼마나 정확히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는데. 최남수씨가 얘기한 부분만 듣고 그런 주문이 나온 건 아닌지 생각해요. 저희가 SNS를 통해서 노조의 활동과 주장을 알리고 있긴 하지만 이사분들은 그걸 얼마나 잘 보시고 공감하신지, 그리고 한 번이라도 집회가 열리는 1층에 한 번이라도 와보셨거나 혹은 SNS 라이브를 통해서라도 보시고 분위기를 알아보려는 노력이라도 하셨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 걸 하셨더라면 그런 주문이 나오진 않았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한편으론 들어요. 책임과 권한이 있으신 분들이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13일에 나온 주문은 마치 남의 일 보듯이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 이사회가 교체된다던데.
"근데 얼마나 바뀔지도 미지수고 또 바뀐다고 해서 그게 또 최남수 현 사장 해임안이 처리될지도 미지수예요. 물론 최대한 노력을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그분들이 마음을 먹는 부분도 필요할 거 같아요. 그분들이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시면. 13일보다는 더 진전된 메시지가 나와야 할 거 같아요."

 - 최 사장은 지난 16일 게시판에 "노조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노조가 지지하는 후보가 사장으로 선임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런 꿈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노조원들이 느꼈을 실망감은 이해가 가지만 그 실망감이 저에 대한 분노로 변질돼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어요. 최 사장은 노조가 원하는 사람이 사장 선임 안 됐기 때문에 파업한다는 식으로 몰고 가려는 것 같은데.
"몇 번을 같은 얘기를 하는 거 같아요. 이 부분은. 저 같은 경우는 애초에 최남수 씨를 사장으로 받아서 보도국 독립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들을 하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했었어요. 구성원들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갈등은 막아야 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구성원들이 받았는데. 이 분은 사장이 되자마자 태도를 바꾸고 말을 바꾸고 합의가 없었다고 얘기를 해요. 결국,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분노가 커진 거지, 노조가 원하는 사람이 사장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하는 건 착각하고 계신 거라는 생각입니다.

노조가 원하는 인물이 따로 있는데 그분이 안 되니까 반대하는 게 아니라, 새롭게 소위 말하는 적폐 분들을 좀 배제하고 바꿔나가자는 생각이 많아요. 그런데 최남수씨에게선 전혀 그런 의지를 찾을 수 없었고 오히려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일삼으니까 구성원들은, 저희 같은 젊은 기자들은 '정말 더 믿을 수가 없다'라고 생각하는거죠."

- 왜 그렇게 한다고 보세요?
"아마 대다수의 파업 참가자분들이 같은 생각일 거예요. 사장이 될 만한 사람은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하죠. 그동안의 사장들을 보면 정말 YTN을 위해서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임기 동안 치적을 쌓아왔거든요. 그런 걸 안 하려면 적어도 내부에 구성원들과 오랫동안 있었던 뛰었던 사람이어야만 적어도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죠. 미디어 환경이 어렵지만 하나로 뭉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내부에 있던 사람이 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그리고 최남수씨가 만약 와서 그런 의지를 보여줬다면 또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죄송하지만, 그분께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못 보여 주셨어요.

그분의 과거의 행적을 떠나서라도 일단 회사에 오고 나서부터의 행적 자체가 신뢰를 전혀 드릴 수 없어요. 제가 볼 때는. 오늘 사장실을 통제구역으로 설정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무슨 짓인지 참. 저희도 듣고 웃었어요. 방송과 관련된 장비 이런 구역도 아니고 사장실을 통제 구역으로 해서. 스스로 거기 안에 갇혀 계시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분도 초조해서 말도 안 되는 조치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고요."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희는 저희가 시작한 길이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할 거고요. 일반 시민들이나 시청자분들께서도 저희가 티는 안 나지만 저게 제대로 된 방송은 아니란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수많은 채널 중의 하나일 수 있지만 그래도 준공영방송이고 공적 자본이 투입된 성격이 있기 때문에 아예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고 좀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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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