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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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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낙동강 용수봉 용수암을 올랐다. 암자 바로 앞에서 신기한 형상의 나무를 만났다. 그 모습을 누가 봐도 딱 수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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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낙동강의 수달이 나무로 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의 수로로 변한 낙동강에서 더이상 살 수 없는 수달이 죽어 나무 수달로 환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용수암 노스님께 나무 수달을 모신 이유를 물었다.

"자연의 신기한 현상이 아닌가? 자연의 신비한 이치을 느껴보라고 그 나무를 옮겨둔 것이다."

자연의 신비한 이치. 그렇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 아름다운 것이다. 용수봉에서 내려보는 낙동강 해평습지는 모래톱이 아름다운 철새들의 낙원이었다.

해마다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도래하는 곳으로 유명했던 곳이 바로 해평습지였다.

비단 흑두루미뿐이겠는가. 수달을 비롯한 수많은 야생동물의 보금자리였다. 그런 신비한 생명력을 가진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곳이 낙동강 해평습지였다.

나무로 변한 수달을 보며 낙동강의 부활을 꿈꾼다. 수달이, 흑두루가, 고라니가 다시 부활한 낙동강에서 평화롭게 사는 그날을 꿈꿔본다.

4대강 보가 허물어지는 낙동강 재자연화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낙동강의 평화를 간절히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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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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