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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씨는 자신이 종촌종합복지센터 센터장이던 2015년 7월에 이춘희 세종시장이 방문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 “이춘희 세종시장, 성희롱 발언 의혹 논란” 이정수 씨는 자신이 종촌종합복지센터 센터장이던 2015년 7월에 이춘희 세종시장이 방문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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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의 성희롱 발언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의혹을 제기한 이정수씨가 <충청게릴라뉴스>와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춘희 시장의 성희롱 발언이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정수씨에 따르면, 이춘희 시장은 2015년 7월 23일 개관 준비에 한창이던 종천종합복지센터를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찾아 당시 센터장으로 내정된 이정수씨와 센터 후원 사찰인 광제사의 주지 원행스님을 비롯한 센터 관계자 등 3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우리가 7월에 개관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협조를 안 해준다. 그러니 시장님 오셔서 격려를 해 달라"는 복지관 측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자리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것이 이정수씨의 주장이다.

"'센터장은 얼굴 이쁜데~ 스님들도 섭정하지 마세요' 발언... 수치스럽고 모욕스러웠다"

이씨 주장에 따르면, 이춘희 시장은 당시 센터장이었던 이정수씨를 향해 "센터장은 얼굴은 이쁜데 언제까지 스님들 도포자락에 숨어서 손잡고 다니실 겁니까. 스님들도 섭정하지 마세요"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순간 분위기가 아주 싸해졌다. 공무원들도 급 당황했고, 우리 법인 관계자들은 열 받았다. 직원들이 뒤에 있는데 내가 너무나 수치스럽고 모욕스러웠다. 침이 마르고 부들부들 떨렸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이춘희 시장의 말은 저와 스님을 동시에 성희롱 하고, 모욕하고, 모독한 발언이다. 아주 치졸하고 의도한 발언이었다고 본다. 스님 뵙기도 민망하고, 직원들은 또 무어라 생각하겠나?"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한, 이 시장의 발언에 함께 자리했던 일부 시설장들은 "센터장이 이쁜가?"하는 식의 비아냥 섞인 농담을 했다는 게 이정수씨 주장이다.

당시 이정수씨는 이 시장에게 "시장님 지금 하신 말씀. '내가 실수했구나' 생각하실 수 있도록 종천종합복지센터 1년 안에 반석 위에 올려 놓겠다"고 말했고, 분위기가 더욱 냉랭해지자 이 시장은 "저도 사람 보는 안목이 있다. 센터장, 일 잘 할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 한 뒤 자리를 떴다는 게 당시 상황에 대한 이정수씨의 기억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정수 씨가 세종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춘희 세종시장, 성희롱 발언 의혹 논란”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정수 씨가 세종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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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항의... 사실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


당시 바로 문제를 제기하고 공론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정수씨는 "당시는 개관을 준비 중이었다. 원만한 개관이 먼저였고 중요했다"며 "앞서 말한 '시장님 지금 하신 말씀이 실수라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종천종합복지센터 1년 안에 반석 위에 올려 놓겠다'는 말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항의였다. 민간 수탁 기관의 장이 갑 중의 갑인 시장에게 어떤 더 이상의 항의를 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일부 기자들의 취재에서 사실 관계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2017년의 일이다. 그때는 재수탁 문제가 걸려 있었다"며 "그 때 당시 제가 이야기를 해 버리면 그 동안 고생했던 것들, 갑질은 이미 다 당하고 모욕감은 다 느꼈는데 공무원이 바뀌면서 어느 정도 소통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이게 밝혀지면 또 갑질을 당하고 아니면 수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에 와 문제를 공론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2017년 8월에 (원행)스님이 먼저 전체 직원들에게 이춘희 시장의 갑질에 대해 이야 하며 수탁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했고, 이것이 일부 기자들에게 제보가 돼 사실관계 확인 요청이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더 이상 사실을 감출 수는 없다고 판단해 이를 확인해 준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춘희 시장을 향해 "사실을 인정하고, 저와 스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성희롱 발언 의혹과 관련해 “발언이 성희롱의 의도나 내용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 “이춘희 세종시장, 성희롱 발언 의혹 논란” 이춘희 세종시장은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성희롱 발언 의혹과 관련해 “발언이 성희롱의 의도나 내용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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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 "섭정 발언은 '부적절했다' 사과... 성희롱 의도·내용 아냐"

이정수씨 주장에 대해 이춘희 시장은 "섭정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고 사과한다"면서도 "성희롱과 관련해서는 그런 의도나 내용의 발언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 자리에 참석했던 분들에게 확인을 해봤지만 그때의 구체적인 발언은 다들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고 저 역시 그때 정확히 어떤 발언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당시의 제 취지는 관장이 이미 선임된 상태인 만큼 관장이 중심이 돼서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소신껏 일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제가 스님들께 확인을 해보니 스님들께 '직접 관장이 앞에 나서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는 과정에서 '섭정'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며 "그 부분은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아서 스님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렸고 이 자리를 빌어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는 "제 의도나 발언의 취지와는 관계없이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성희롱과 관련된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발언의 내용으로 봐서도 성희롱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 발언과 관련해서 혹시라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마음 불편하게 느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출직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며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시민들께 걱정을 끼치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촌종합복지관이 최근에 언론에 보도되고 하는 과정에서 운영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역시 시민들에게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종촌종합복지관이 제 역할을 충실히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춘희 시장 측의 한 고위 관계자는 <충청게릴라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해자가 주장하는 발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도 당시 그 자리에 참석을 했었다. 한 40명 가량이 참석했다. 그런데 당시 참석자 대부분이 그러한 발언이 있었는지에 대해 기억을 못한다"며 "2년여나 지나 기억을 못하고 있지만 피해자라고 주장하시는 분이나 일부 참석자들은 그런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하니 진위 여부를 떠나 '만일 그런 발언을 했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유감으로 생각하고 사과한다'는 것이 시장님의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시 발언이 성희롱을 하려했다거나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게릴라뉴스(http://www.ccgnews.kr)와 KNS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춘희, #세종시장, #성희롱 발언 의혹 논란, #이정수, #종촌종합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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