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달구촌, 오리촌, 토끼마을... 여기가 닭들의 천국

경남 거창 나경농원, 미꾸라지 양식장과 벌꿀 체험장도 있어
18.03.23 08:07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농원지기는 수많은 닭 품종 중에서 토종닭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 조찬현

닭들의 천국, 경남 거창 나경농원이다. 이곳 농원에는 닭 3백 수, 오리 20수, 토끼 20여 마리가 모여 산다. 닭은 그 품종이 다양하다. 육계와 산란계는 물론 갖가지 관상용 닭들이 있다.

거창 망덕산 자락에서 1만여 평의 농원을 운영하는 농원지기(62, 이호영)씨를 만나봤다.

"망덕산 자락입니다. 망실봉 정상에서 보면 거창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출을 보고 나옵니다. 이곳이 고향입니다."

나경농원 농원지가가 닭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 조찬현

청계닭이 낳은 푸른 달걀이다. ⓒ 조찬현

닭들이 사는 달구촌에 가봤다. 관상용 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국꿩, 금계 은계 등 그 종류가 무려 20여 종이나 된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닭 품종 중에서 토종닭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관상용 닭 종류는 금수남, 은수남, 백폴리쉬, 금계, 은계, 영국꿩 등 20여종입니다. 그중에서 토종닭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들 닭과 오리는 자연에서 방사한다. 이른바 닭과 오리들의 천국인 복지농원이다. 이따금씩 여기저기서 닭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닭들이 자연에서 모이를 쪼아 먹고 맘껏 노닌다. 오리들은 문을 열어주자 기다렸다는 듯 일렬로 줄을 지어 근처 연못으로 이동한다.

닭들이 모이를 쪼아 먹는다. ⓒ 조찬현

오리촌이다. 멀리 오리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 조찬현

오리촌에서는 오리가 무리 지어 일렬로 이동한다. ⓒ 조찬현

연못에서 유영을 하는 오리들, 연못 둑방에서 깃털을 손질하는 오리들의 자연스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닭들 역시 산기슭 농원 여기저기를 오가며 모이를 쪼아 먹는다. 이렇듯 자연에서 노니는 닭과 오리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져 온다.

"닭을 자연방사로 키우고 유기농 사료를 배합해서 먹입니다. 홍게 껍질, 굴 껍질, 멸치, 한약재가 들어가요. 유황도 조금 들어가요. 닭에게 유황을 많이 먹이면 안돼요."

농원지기가 닭 모이를 배합하고 있다. ⓒ 조찬현

농원지기가 닭 모이를 배합하고 있다. 여러 가지 곡류와 한약재를 섞어서 직접 만든 특수사료다. 유황도 섞었다. 오리와 달리 닭의 모이에는 유황을 조금씩 섞는다.

계사를 오가며 닭 모이를 준다 이때 닭이 낳은 달걀도 꺼내온다. 닭들의 자연스런 모습이 보기 좋다. 닭 모이를 주자 닭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모이를 쪼아 먹는다. 시렁에서 알을 낳는 닭도 있다.

이곳은 토끼마을이다. ⓒ 조찬현

벌꿀체험장에는 유채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다. ⓒ 조찬현

농원 이곳저곳에는 볼거리가 참 많다. 미꾸라지가 사는 연못과 꿀벌이 있는 벌꿀 체험장도 있다. 6년 전 벌 5통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꿀벌 가족이 20여 통으로 늘었다. 벌꿀 체험장 주변에는 유채가 파릇파릇 돋아난다. 이제 꽃이 피어나면 벌들이 유채꽃을 오가며 꿀을 따느라 분주할 것이다.

닭들이 모여 사는 달구촌에 이어 오리가 사는 오리촌, 토끼가 사는 곳은 토끼마을도 돌아다봤다. 볼거리 많은 이곳 농원에서는 닭을 부화기에서 직접 부화시켜 키운다. 닭은 부화를 시작한 후 21일이 지나면 알을 깨고 나와 병아리가 된다.

농원지기는 닭을 키우는 게 진짜 재미있다고 말한다.

"재미있으니까 닭을 키우지요. 재미없으면 일 못해요."

닭은 부화를 시작한 후 21일이 지나면 알을 깨고 나와 병아리가 된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