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브라질 부동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3월 A매치에서 결장한다. 브라질 축구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 네이마르 브라질 부동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3월 A매치에서 결장한다. 브라질 축구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 브라질 축구협회 홈페이지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약 80여일 앞둔 브라질이 플랜 B 실험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FIFA 랭킹 2위 브라질은 오는 24일과 28일 각각 러시아, 독일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4년 전 역사상 최악의 참사를 경험했다.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로 대패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브라질의 에이스는 네이마르였다. 하지만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후안 수니가에게 가격당해 척추 골절 부상을 당했고, 끝내 독일전에 결장했다. 네이마르 부재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브라질은 결국 '미네이랑의 비극'을 맞이하고 말았다.

네이마르는 이번 러시아, 독일과의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됐다. 리그앙 마르세유전에서 중족골 골절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상에서 돌아오려면 빨라야 5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6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하지 못할 경우 16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브라질의 꿈은 물거품 될 수 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네이마르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A매치 79경기에서 무려 52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치치 감독 부임 후 13경기에 출전해 7골 6도움을 올리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 네이마르, 치치 감독 체제 이후 A매치 출전 기록
vs 에콰도르 3-0 승 (90분 출전 1골 1도움)
vs 콜롬비아 2-1 승 (90분 출전 1골)
vs 볼리비아 5-0 승 (69분 출전 1골 2도움)
vs 아르헨티나 3-0 승 (90분 출전 1골 1도움)
vs 페루 2-0 승 (90분 출전)
vs 콜롬비아 1-0승 (결장)
vs 우루과이 4-1 승 (90분 출전 1골)
vs 파라과이 3-0 승 (90분 출전 1골)
vs 아르헨티나 0-1 패 (결장)
vs 호주 4-0 승 (결장)
vs 에콰도르 2-0 승 (90분 출전)
vs 콜롬비아 1-1 무 (90분 출전 1도움)
vs 볼리비아 0-0 무 (90분 출전)
vs 칠레 3-0 승 (85분 출전 1도움)
vs 일본 3-1 승 (71분 출전 1골)
vs 잉글랜드 0-0 무 (90분 출전)

현재 브라질의 가장 큰 약점은 패싱력과 빌드업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 부재다. 치치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카세미루를 놓고, 헤나투 아우구스투와 파울리뉴를 앞 선에 포진시키는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세 명 모두 압박과 활동량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이는 반면 세밀함은 다소 떨어진다. 이에 네이마르가 하프라인까지 깊숙이 내려와 전방으로의 볼 운반과 빌드업에도 상당 부분 참여하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 네이마르의 빈자리 누가 메울까

브라질 A대표팀 치치 감독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이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 브라질 A대표팀 치치 감독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이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 브라질 축구협회


브라질은 치치 감독 부임 후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빠른 공수 전환, 강도 높은 압박, 짜임새 있는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월드컵 남미 예선을 1위로 가볍게 통과했다. 예선과 평가전을 포함, 총 16번의 A매치에서 12승 3무 1패다. 선수 실험을 위해 1.8군의 라인업으로 주전이 총출동한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평가전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패배를 허락하지 않았다.

플랜 A는 어느정도 윤곽이 나온 상태다. 알리송, 다니엘 알베스, 마르키뉴스, 미란다, 마르셀루, 카세미루, 아우구스투, 파울리뉴, 네이마르, 제주스, 윌리안(혹은 쿠티뉴)의 베스트 11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터라 조직력이 탄탄하다.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브라질의 경기력은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대열에 올려놔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치치 감독은 지난해 6월 호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선수 실험에 주력했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알베스, 마르셀루, 카세미루, 마르키뉴스, 미란다, 알리송 등 다수의 주전들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브라질은 쿠티뉴-제주스-윌리안 공격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아르헨티나보다 앞선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0-1로 패했다. 4일 뒤 열린 호주전에서는 디에구 수자, 더글라스 코스타, 지울리아누를 최전방에 놓고, 쿠티뉴와 파울리뉴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이번 평가전은 네이마르를 제외한 1진이 전부 포함된 23인 엔트리에서 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 러시아, 독일전은 네이마르 없는 플랜 B를 실험할 좋은 기회다.

네이마르의 빈 자리는 쿠티뉴, 더글라스 코스타 등이 대체할 전망이다. 물론 쿠티뉴는 오른쪽 윙어, 메짤라 포지션에서도 활용가능한 옵션이다. 오른쪽 측면에는 윌리안, 중원은 아우구스투가 치치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아우구스투가 최근 대표팀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쿠티뉴를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쿠티뉴는 오른쪽보다 왼쪽에서 훨씬 높은 파괴력을 지녔다. 왼쪽과 중앙을 넘나들면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거나 일대일 돌파를 통해 공격 작업을 수월하게 해줄 수 있는 크렉 역할마저 도맡을 수 있다.

'미네이랑의 비극'을 통해 얻은 교훈은 에이스가 없을 때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 유지와 플랜 B 구축에 있다. 브라질이 플랜 B 실험을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브라질 치치 네이마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