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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2일 오후 공장 안에서 "생존권 사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고민철 지회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2일 오후 공장 안에서 "생존권 사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고민철 지회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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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2일 오후 공장 안에서 "생존권 사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2일 오후 공장 안에서 "생존권 사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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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에 '고강도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사측이 '500명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지회장 고민철)는 22일 오후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조선소 안에서 '생존권 사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부는 지난 3월 8일 창원진해 STX조선에 '고강도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4월 9일까지 '노사 확약서'를 제출하라 했다. 회사는 희망퇴직 등 500명 감축과 아웃소싱 등을 제시했지만,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거부했다.

STX조선지회는 22일과 23일 각각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오는 26일 전면 파업한다. 금속노조는 STX조선지회, 성동조선지회와 함께 4월초 서울과 경남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고민철 지회장은 삭발식을 했고, 조합원들은 공장 안에서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법정관리 체제나 '고강도 자구계획'이나 별 차이가 없다"며 "중형조선소는 산업적 측면에서 꼭 살려야 한다. 조선 호황기가 돌아오고 있기에 STX조선을 살려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형조선소를 살리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지켜라"고 말했다.

고민철 지회장은 "STX조선은 선박을 건조하려면 1500명 이상의 숙련공이 더 필요하다"며 "파업이 불법이라 하는데, 그것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경영자들의 불법에는 눈을 감고 우리 파업에 족쇄를 채우는 고용노동부는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STX조선지회는 "각종 정부 대책도 15척의 수주된 배가 있고, 자기자본 1475억원을 확보하고 있는 STX조선이 금방이라도 망할 것이라 이야기하며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결국 이 정부와 채권단이 얻겠다는 것은 중형조선소를 회생불가능한 비정규직 공장으로 만들어 채권단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뿐"이라 했다.

또 이들은 "우리에게 불법이라는 족쇄를 씌우지 마라. 사측은 단체협약에서 명시되어 있는 인적 구조조정과 관련한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며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통보했다"며 "불법을 저질렀다면 사측이 먼저 저질렀고, '사람이 먼저다'라면서 노동자를 자르며 기만한 이 정부가 먼저 저질렀다"고 했다.

STX조선지회는 "정부와 채권단, 사측도 노동자의 단결을 저해시키는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달콤한 사탕인 양 내보이고 있다"며 "우리의 단결을 훼손하는 이에게는 투쟁의 철퇴가, 우리의 투쟁을 막아서는 이에게는 연대의 함성으로 심판할 것"이라 했다.

회사 "좌고우면할 시간 없다"

STX조선 사측은 지난 19일 낸 담화문을 통해 "4월 9일까지 우리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구계획안'과 계획안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가 제출되어야 한다"며 "만약 제출되지 않는다면 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했다.

회사는 "이는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중단과 기 진행 중인 계약호선의 파기 등, 대외 신용도 추락에 따른 수주활동의 중단으로 회생보다는 청산으로 가게 될 것이 명확할 것"이라 했다.

또 회사는 "정부에서 조건부 결정을 받아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하더라도 연명에 대한 의무사항이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라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정부가 발표한 컨설팅 결과에는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아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렇게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청산가치가 더 높아 자구계획안에는 추가로 매년 150억원의 원가절감(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회사는 "구조조정 후 계속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은 인력도 뼈를 깎는 고통분담을 해야 하기에 1/4분기 학자금 및 장기근속 포상금 지원을 마지막으로 이후 학자금 및 장기근속 포상금 지급 중단과 함께 임금삭감(상여금 300% 삭감) 등 추가적인 고통분담도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라 했다.

회사는 "지금은 좌고우면 할 시간이 없다. 지회는 회사가 존속하여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어떤 것이 중요한지 신속하고 신중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2일 오후 공장 안에서 "생존권 사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고민철 지회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2일 오후 공장 안에서 "생존권 사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고민철 지회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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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2일 오후 공장 안에서 "생존권 사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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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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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STX조선해양, #전국금속노동조합, #산업은행,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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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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