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월호 가족들이 2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차려진 2기 특조위 사무실에서 황전원 위원의 출근에 항의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이 2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차려진 2기 특조위 사무실에서 황전원 위원의 출근에 항의하고 있다.
ⓒ 김성욱

관련사진보기


"자유한국당 추천이라고 그냥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황전원이 어떤 사람인데..."(재욱 엄마 홍영미씨)

세월호 가족들이 22일 새벽같이 서울길에 올랐다. 세월호·가습기살균제 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첫날, 자유한국당이 특조위 상임위원으로 추천한 황전원 위원의 출근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에 홍영미씨는 연신 손을 비벼댔지만 그 발언만은 또박또박했다. 홍씨는 "박근혜 말 듣고 대놓고 세월호 (1기)특조위를 방해하고, 자기 총선 나간다고 벌러덩 특조위 버리고 나갔던 사람이 다시 들어올 생각을 하다니 참 얼굴도 두껍다"라면서 "가족들 좀 그만 괴롭히라"라고 혀를 찼다.

황전원 위원은 지난 2015~2016년 1기 특조위 활동 당시 세월호 특조위 설립준비단 해체를 주장하는 등 특조위 활동을 방해해 세월호 가족들로부터 비판을 산 인물이다. 박근혜 대선 후보 시절 공보특보를 맡았던 황 위원은 20대 총선 때 경남 김해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1기 특조위원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그를 국가공무원법 위반·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황전원이 있을 곳은 특조위가 아니라 검찰"

세월호 가족들이 2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차려진 2기 특조위 사무실에서 황전원 위원의 출근에 항의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이 2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차려진 2기 특조위 사무실에서 황전원 위원의 출근에 항의하고 있다.
ⓒ 김성욱

관련사진보기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전 9시께 2기 특조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황전원 출근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황전원 위원의 특조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월호 가족 30여 명은 '황전원 출입금지' '범죄혐의자 추천 자유한국당 해체' '구조방기 박근혜 행적 조사방해 황전원은 물러가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황전원은 지난 2월 구속된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윤학배 전 차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공모해 1기 특조위 조사를 불법적으로 방해한 자"라며 "특조위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어 "범죄를 공모한 자가 국민의 녹을 받는 공무원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황전원이 갈 곳은 검찰이지 진실을 밝혀야 할 특조위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들은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동부지검은 황전원 수사에 적극 나서라"라며 "구조 방기의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 책임자들을 발본색원하지 않고서는 참사의 재발 방지를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또 "2015년 1기 특조위 때 이미 세월호 '7시간 30분' 구조방기의 행적 조사를 불법적으로 방해한 자를 특조위원으로 재추천한 자유한국당의 저의는 진상규명 가로막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범죄 혐의자를 상임위원으로 추천한 한국당은 당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지난 2월 9일 2기 특조위 구성의 몫인 3인 추천 위원으로 황전원 위원과 홍성칠 법무법인 서일 대표변호사(비상임위원), 홍상범 대한중환자의학회 총무이사(비상임위원)를 지명한 바 있다.

'무단결근'한 황전원... 동료 특조위원 "연락받지 못했다"

세월호 가족들이 2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차려진 2기 특조위 사무실에서 황전원 위원의 출근에 항의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이 2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차려진 2기 특조위 사무실에서 황전원 위원의 출근에 항의하고 있다.
ⓒ 김성욱

관련사진보기


어렵게 출범한 2기 특조위는 황전원 위원의 거취 문제로 첫날부터 차질을 빚었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황 위원은 이날이 첫 공식 업무일이었음에도 오전 11시 현재까지 특조위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8시께부터 사무실 주변에서 황 위원을 기다렸던 세월호 가족들도 그를 만나지 못하고 항의 팻말만 붙인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앞서 사무실에서 만난 특조위 관계자들은 "황 위원이 오지 않았다"라거나 이와 관련 "연락 받은 바가 없다"라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조위원은 오전 10시 45분께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황전원 위원이 출근했나.
"하지 않았다."

- 황 위원으로부터 출근하지 않은 사유에 대해 연락을 받았나.
"받지 못했다."

- 오늘이 공식적인 첫 출근일인데.
"그렇다.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후 첫 업무일인데... 여러 가지 상황이 있지 않겠나... 우리도 기다려보고 있다. 실무자들이 확인 중이다. 회의 중이라 이만..."


태그:#황전원, #세월호, #2기특조위, #가습기살균제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