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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연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에서 김영만 추진위원장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상찬 한국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 공민배 경남지사 예비후 등이 앉아 있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연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에서 김영만 추진위원장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상찬 한국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 공민배 경남지사 예비후 등이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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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를 열었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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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제동원, 끝나지 않은 역사입니다. 역사적 고통을 끝내야 합니다. 일본의 반 역사성, 용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노동자와 청소년, 시민들이 함께 하겠습니다."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 위령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일제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과 역사청산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 김영만)가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마련했다. 경남건립추진위는 민주노총·한국노총 경남본부로 구성되었다.

김영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역사는 과거를 지우려는 자와 기억하려는 자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가 쓴다는 말이 있다"며 "박근혜정부 때 역사교과서 문제가 그랬고, 일본의 위안부 문제 등이 그렇다. 역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고, 이겨야 한다. 그래야 역사 정의가 바로 세워지고, 가해자의 사과와 배상도 받아낼 수 있다. 자손대대로 잊지 말자는 뜻에서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부쩍 일본이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와 배상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나라건 국제 관계라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면 하게 되는 것이다"며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일본 총리가 하는 것을 보면서, 일본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교육청은 지난해 3월 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 '평화기림상'을 세우고, 올해 2월 28일 교육청에 '기억과 소망'의 조형물을 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은 거짓말에 속아 가서 노동을 착취 당했던 선조들을 기리고,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 세우는 것"이라며 "그것이 살아 있는 교육이다. 역사는 과거이지만 교육은 현재진행형이다"고 말했다.

일제강제징용 피해자의 가족들도 인사했다. 김재민(77)씨는 "아버지는 1939년 신일본제철소에 끌려가서 강제노역을 당했다. 그 전에 아버지는 독립만세운동을 벌이다 잡혀갔다고 한다"며 "거기서 하루 소금 500그램을 먹고 버텼다고 한다. 자식으로서 지금도 아버지를 생각하면 일본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고맙다. 양대 노총의 노력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강대현(합천)씨는 "정부에서도 하지 않는 일을 양대노총이 하고 있다"며 "특히 원폭 피해자들이 많고, 그 후손들은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장애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특별법'을 다시 개정해서 후손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 했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연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에서 피해자 가족인 김재민, 강대현씨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연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에서 피해자 가족인 김재민, 강대현씨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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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건립추진위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일본정부 사과와 피해배상을 위한 시민추진위원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는 식민지 배상금이란 명목으로 가해자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과 요구를 외면했다. 온전치 못한 역사 청산의 고통을 대물림하였다"며 "일제강제동원 사과와 피해뱃강에 대한 회피, 독도 영유권 주장의 노골화, 굴욕적 위안부 한일합의는 그러한 대물림의 결과"라 했다.

또 이들은 "일제강제징용 노동자들은 나라 잃은 슬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겪은 분들이다. 이들의 한 많은 삶을 살았던 분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며 "후대들의 고통을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가해자 일본에게 역사적 책임을 묻고 행동을 요구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추진위원단은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공식 사과와 피해자 배상을 요구한다. 일제 식민지배 역사청산을 위한 범정부적 지원과 책임있는 역할을 우리 정부에 주문한다"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후손들에 대한 사회적 연대를 호소한다. 이를 위해 우리 노동자들과 청소년, 시민들이 함께 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위령문화제에 앞서 정혜경 박사는 "일제 강제동원으로 살펴보는 역사바로세우기운동의 과제"에 대해 특강했다. 이어 큰들문화예술센터 등에서 '해원상생춤'과 '가시리', '단막극' 공연에 이어 '아리랑 합창'을 했다.

경남건립추진위는 오는 5월 1일 노동절 때 창원 정우상가 앞에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할 예정이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연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연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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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연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에서 해원상생굿을 하고 있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연 "일제강제동원 역사특강, 위령문화제"에서 해원상생굿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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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제징용노동자상, #위령제,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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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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