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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청소년 인권 활동을 했는데요. 처음 청소년 인권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학교가 너무 힘들어서 학생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다가 마침 학생인권조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관련 카페에 가입하면서부터였어요. 모임에 나가보니까 획일화된 학교에서는 보지 못한 자유로움과 여러 사람들의 다양성을 느끼면서 큰 충격을 받았어요. '공부 말고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학교는 청소년 인권 침해가 빈번해요. 

저는 기숙학교를 다녔어요. 학교에서 핸드폰은 5일 내내 뺏겨있었고,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자마자 학교에서 시켜서 잠옷 차림으로 운동장을 가로 질러서 찍고 와야 됐어요. 더 큰 문제는 생활기록부가 중요하다보니 학교생활의 불만을 이야기하기 힘들었어요. 학교에서의 모든 것이 생활기록부에 저당 잡힌 거 같았어요.

기숙학교에서 7시 50분까지 등교하고 11시 30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했어요. 학교에 강제로 묶여있는데 시험은 너무 많다보니 다들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아요. 몸이 받아들이지를 못하니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졌어요. 친구들 중에는 시험 전에 신경안정제도 먹는 친구도 있었고, 자존감이 떨어져서 울거나, 서로 질투하며 싸우기도 하는 등 학교 전체가 집단적으로 불안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3년을 지내니까 진짜 머릿속에 쓰레기가 쌓이는 느낌이었어요.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도 많이 상했어요. 건강은 환경이랑 긴밀하게 연결되는 문제인데 이런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건강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픈 청소년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 청소년들은 아파요.  

박근혜 정부 때 시행령으로 교사의 간접체벌이 허용되었어요. 저는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에 학교에서 모든 학생을 균등하고 모나지 않게 만들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쉽게 말하면 '나대지 마라.' 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부분은 선생님들도 원하고 일부 청소년들도 같이 동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부산여중생폭행사건의 녹취록을 보면 "너 잘 못한 거 뭐가 있어 말해 봐." 이런 부분이 마치 교사 말투랑 닮았다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학교 폭력을 교육청에 신고해도 오히려 신고한 학생을 찾아내려고 하는 등 잘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어요. 이 점에서 학생들은 불만은 많지만 다들 '괜히 끼어들면 나만 손해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바뀌는 것이 별로 없으니까 체념적으로 수용하는 것 같아요.

또 폭력에 관해 이야기 한 김에 여성 청소년들은 성폭력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기도 해요. 학교에서 연애나 성적인 부분을 음지화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들도 많아요.

끝으로 학교 안 청소년들 말고 학교 밖에도 청소년들이 있어요. 그 친구들은 영양이 불균형 하니까 밥 먹을 기회가 있으면 일단 막 먹어 놓는데요. 열악한 집에서 살면서 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청소년들 많아요. 물론 그래도 당장 아픈 건 아니지만 과연 이런 청소년들이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청소년을 사람으로 생각해주었으면 해요.

일부에서는 청소년이 청춘과 젊음의 상징이다보니 체력도 좋고 건강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나 휴힉 자체가 부족한데 어떻게 건강할 수 있겠어요. 마치 무한정 공부해도 단지 청소년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듯해요.

학교에서 "자기 관리도 실력이다." "시험 당일 아프면 안 된다."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학생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말들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인식들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학교는 모든 게 다 정해져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무력하게 만들어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있고 나의 가능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해요. 또 청소년들이 놀거나 쉰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청소년도 사람이잖아요?

본 카드뉴스는 2017년 11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건강할 권리를 헌법에! - 건강할 권리를 외치다'의 사례 발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자세하고 다양한 내용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bit.ly/건강할권리

덧붙이는 글 | 미디어오늘, 바꿈 홈페이지에 중복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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