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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 자동파괴 장치’를 개발한 청년 창업팀
▲ 고려대학교 세이프티 원 ‘강화유리 자동파괴 장치’를 개발한 청년 창업팀
ⓒ 세이프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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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청년 일자리 대책을 위해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추경)을 편성하여 4월초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왔다. "청년 일자리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위기의식은 청년 일자리 관련 통계를 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7년 실업자 수는 102만 8천여 명으로 1년 전(101만2천 명)보다 1만6천 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2%로 2013년 이후 4년째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서울시에서 시작한 캠퍼스타운 시범사업은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전개되고 있으며 일정 성과와 함께 지방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2017년 고려대학교와 한성대학교의 사례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리잡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캠퍼스타운 사업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대학교가 많은 성북구, 젊은이를 지역의 미래로...

"성북구는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성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7개의 대학교가 있을 정도로 젊은이들이 많이 생활하는 지역입니다.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성북구를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일자리를 얻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성북구 캠퍼스타운 사업'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북구 캠퍼스타운팀 김영미 팀장은 '캠퍼스타운 사업'이 안착하면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 성장하는 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려대학교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스튜디오를 제공하여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법률적인 자문과 자금 지원이 필요한데 대학과 성북구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15개 팀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창업 스튜디오 5호까지 개설된 상황이다. 일부는 특허출원과 상표등록을 진행하면서 상품화를 눈앞에 둔 팀들도 있다.

고려대 청년창업팀 개발
▲ 강화유리 자동파괴 장치 세이프티 원 고려대 청년창업팀 개발
ⓒ 세이프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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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 원(Safety One)은 '강화유리 자동파괴 장치'를 개발하여 주목받고 있다. 연이어 발생한 버스 화재 사고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많은 것이 안타까워서 개발하게 되었다. 버스에 쓰이는 강화유리는 비상시 차내에 비치된 망치를 사용하여 사람이 직접 깨서 탈출하게되어 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 정확하게 타격하는 것도 어렵고 유리 파편에 의한 부상도 예방하기 위해 버튼을 눌러 유리가 자동으로 깨지도록 하는 '강화유리 자동파괴 장치'를 만들어냈다. 이 제품은 3개의 특허출원을 취득하여 상표등록 진행중이고, 해외특허 PCT 국제출원도 진행 중이다.

포펫(Poppet)은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에 걸맞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통해 반려동물의 데이터를 수집해 그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설계하였다. 자동 리드줄 기능과 배변 처리 기능이 합쳐진 장치를 통해 빠르고 깨끗하게 분변이 처리될 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의료데이터를 수집하여 맞춤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장치는 특허출원 진행 중이다.

창업 뿐 아니라 예술 창작 지원 사업까지...

고려대학교가 청년 창업 지원에 무게를 두었다면 한성대학교는 지역 창업과 예술가 지원 등 문화사업 특성 프로그램으로 캠퍼스타운을 추진하고 있다. 한성대학교 내 창업지원센터 '상상큐브'를 통해 4개의 입주 기업을 선발하여 지역과 연계하여 협업, 제품생산하는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성대학교 기숙사 2개동을 리모델링하여 예술가 레지던시로 전환 운영중이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초상화 그리기, 역사·문화·예술 해설사 양성 프로그램 등을 개최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2017년 7월 공모를 통해 선발된 10명의 예술가들은 레지던시에서 생활하면서 지역주민들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술가 레지던시 개소(2017.09.01.)
▲ 한성대 캠퍼스타운 예술가 레지던시 개소(2017.09.01.)
ⓒ 성북구 캠퍼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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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문화를 모티브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데 성북구 일대 한양도성 및 성곽길을 활용한 작업의 기회가 있어 기뻤습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지원받는 것, 지역 주민들과 문화강좌를 진행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은 만족도가 높은데 아직 낯설어서 참여율이 저조한 게 아쉽지만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의궤, 한양도성, 고지도 등을 활용한 그림과 설치 작품을 주로 하고 있는 정슬기 작가는 한성대 레지던시 활동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영미 팀장은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기 위해서는 주거안정이 1순위이지만 지역 주민들과의 접점을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2018년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캠퍼스타운은 청년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인데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청년 창업 뿐 아니라 참살이길을 중심으로 상권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주안점을 두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한성대학교 예술가 레지던시는 독일 작가들과 교류전을 시작으로 재능있는 작가들을 더 많이 유치하여 지역 문화행사 규모도 좀더 크게 개최할 생각입니다."

지역주민과 초상화 그리기
▲ 한성대 캠퍼스타운 지역주민과 초상화 그리기
ⓒ 성북구 캠퍼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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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교의 성과로 국민대, 동덕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도 캠퍼스타운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며, 지방의 대학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상아탑'에 머물렀던 대학 사회는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생존할 수 있는 위기의식과 함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인적·물적·공간적 자원을 제공하고 공공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으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사회를 떠나지 않고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캠퍼스타운의 성공은 우리 사회가 처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태그:#성북구, #캠퍼스타운,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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