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블록버스터 영화를 대표하는 미국의 거장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동명의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을 원작으로 이미 2011년 58개국 38개의 언어로 전세계에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등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3D 효과가 현실로 구현된다. SF 거장의 손에서 태어난 이 작품 <레디 플레이어 원>이 기대되는 이유다.


영화는 2045년 암울한 미래사회를 그리며 출발한다. 인간이 인간을 신뢰하지 못하고 그로인해 무너진 세계 속에 인간 스스로 현실을 부정하며 AR이나 VR을 현실보다 더한 현실로 받아들인다.

이 세계의 중심에는 오아시스(OASIS)라는 가상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모든 인간의 생활이 유희된다. 작품 속의 오아시스라는 프로그램은 천재 과학자인 제임스 도노반 할리데이(아노락 역)가 개발하였으며 이 프로그램에 접속한 모든 사람은 가상현실의 공간 속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주인공 웨이드 와츠(파시발역)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오아시스라는 공간 속에서 가상현실에 접속하여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날 개발자인 제임스 도노반 할리데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는 자신이 남긴 이스터 에그(Easter Egg)를 찾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모든 소유권과 상상할수 없을 만큼의 재산을 상속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여기서 이스터 애그(Easter Egg)를 알아보자면, 기독교에서는 부활절 계란로 쓰이며 부활절날 계란을 숨기듯이 프로그램 내에서 게임의 재미를 위해 메세지를 숨기는 등 장난을 치는 것을 이른다. 영화에서는 일종의 숨겨놓은 '떡밥'으로 불리며 주로 DC나 마블의 히어로물 영화에서 자주 보인다.

다시 작품 속으로 돌아가자.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가 남긴 유언을 쫒아 오아시스의 통제권을 획득하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벌어지고 프로그램속 '파시발'로 불리는 '웨이드 와츠'는 그곳에서 '아르테미스', 'H', '다이코', '쇼'와 함께 팀을 이루어서 'IOI'의 수장인 최종보스 '소렌토'와 대결한다.

영화는 수많은 캐릭터와 팝 컬처의 아이콘들을 올스타급으로 배치한다. AR이나 VR을 작품 배경으로 삼은 만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종합선물세트 처럼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게임을 영화 속으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토너먼트를 거져 최종보스를 만나는 게임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모든 캐릭터들은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서 '아바타'로 존재한다. 아바타가 수행하는 세가지의 미션또한 게임과 유사하다.


<레디 플레이어 원> 러닝타임의 60%는 가상현실 속 이야기다. 때문에 2009년작 <아바타>보다 훨신 정교해진 모션 캡처와 3D모델링을 구현해야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작품을 위해 제임스 카메론의 조언을 듣기도 하고 3D시각 효과 인원만 400여명 정도를 두었다고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평론가들의 비위를 맞추기 보다 고전영화와 게임에 추억이 있는 1980~2000년대의 관객들에게 어필한 듯하다. 현재 시사평을 보면 원작소설과는 상당히 다른 데다가 소설보다 더욱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 다수다. 이 작품의 주요 관객층인 성인 관객층이 얼마나 작품속 캐릭터와 동화될 수 있을지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가려질 예정이다.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는 <레디 플레이어 원>의 4차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북미에서 개봉하는 2018년 3월 29일보다 하루앞선 2018년 3월 28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SF로는 2005년<우주전쟁> 이후로 처음 돌아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가상현실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